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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넉달 만에 이겼다…대통령 퇴임 후 인기 치솟은 이 사람

손자인 제이슨 카터 "할아버지 평범한 하루 보낼 것"





이미 역사상 최장수 대통령으로 기록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고향인 조지아주 작은 마을 플레인스에서 98세 생일을 맞았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47)는 이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자신을 위한 신의 계획에 대한 믿음을 갖고 98번째 생일을 맞고 있다"며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평화와 행복을 느끼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아버지는 이날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를 TV로 지켜보는 평범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 그가 브레이브스의 모든 경기를 볼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6년 조지아주의 초선 주지사였던 당시 대선에 뛰어들어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누르고 제3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그는 4년 후 인플레이션 통제 실패와 이란 미국인 인질 사건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치른 재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1981년 56세의 나이에 고향 조지아주로 돌아온 카터 전 대통령 부부는 1982년 애틀랜타에 카터 센터를 설립하고서 40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터 센터는 전 세계의 평화와 인권,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밝히는 단체이며 카터 전 대통령은 2002년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때보다 퇴임 후 더 많은 인기를 끄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지 알렉산더 카터 센터 소장은 "센터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세계 113개국에서 선거 감시 활동을 벌였고, 카터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많은 국가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에게 종양을 일으키는 기생충인 기니 벌레(guinea worm)를 퇴치한 것을 센터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로 꼽았다.

카터 센터는 현재 개발도상국이 아닌 미국 내에서 민주적 절차에 대한 불신과 싸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뒤 조지아주의 대선 투표용지 재검표를 감시해 조 바이든 당선자 승리의 정당성을 확인했고,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 이에 도전하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에게 공정한 선거 원칙에 서명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3월 22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 2015년에는 뇌종양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치료를 받으며 4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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