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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베이비스텝…속도조절 들어간 호주

기준금리 0.25%P 인상 2.6%

4회 연속 빅스텝 행보에 마침표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유엔무역개발회의, 긴축에 경고


호주중앙은행(RBA)이 5월 이후 5개월 연속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부채 부담이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A는 이날 기준금리를 2.35%에서 0.25%포인트 오른 2.6%로 인상했다. 이로써 호주는 5월 기준금리를 0.1%에서 0.35%로 올린 후 6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 인상 폭은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0.5%포인트의 절반 수준에 그쳐 4연속 빅스텝 행보에는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필립 로 RBA 총재는 “금리가 단기간에 상당히 올랐다”며 “물가 상승률과 경제 전망 등을 고려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최근 호주의 주택 매매 시장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호주의 주요 부동산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코어로직주택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1.4% 떨어지며 5개월 연속 낮아졌다. 엘리너 크레이그 리아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들이 이제서야 금리 상승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의 가계부채 규모가 크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모건스탠리는 “호주의 가계부채는 수입의 185%에 달할 만큼 높고 대부분이 변동금리여서 이자율 변화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호주가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금융시장에서는 RBA가 당분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미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과 호주의 가계부채 규모 때문에 호주 당국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로 총재 역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는 굳건하며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면서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발표한 연차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상승을 잡으려면 횡재세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이후 3년간 여타 선진국의 경제 생산은 0.5%, 개발도상국은 약 0.8%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올 들어 연준이 단행한 금리 인상만으로도 개도국의 경제 생산량 3600억 달러(약 517조 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UNCTAD는 “고금리에 의존해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믿음은 ‘경솔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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