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상위 10개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 수가 1.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위 10개 간편결제 서비스 매출액은 약 3배 증가하는 등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개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 수 총합은 지난 2019년 말 1억 1228만 명에서 2021년 말 1억 5978만 명으로 증가했다. 한 소비자가 여러 서비스를 사용한 경우 중복 집계된 수치다.
가입자 수 1위인 네이버파이낸셜 기준으로 살펴봐도 2019년 2548만 8000명에서 2022년 4월 3066만 5000명까지 늘어 국민 60% 이상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 뒤로는 △카카오페이 2969만명 △쿠팡페이 2453만 8000명 △십일번가 1694만 3000명 △지마켓 1692만 2000명 △에스에스지닷컴 954만 2000명 △비바리퍼블리카 868만 7000명 순이었다.
이들 업체의 간편결제 매출은 가입자 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간편결제 상위 10개 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2019년 2조 6567억 원에서 2021년 7조 7383억 원으로 2.9배 늘었다. 특히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 2년만에 매출이 5844억 원에서 2조 292억 원으로(3.47배↑) 성장해 상위 10개사 평균보다 높았다.
뿐만아니라 전자금융업 상위 10개사 선불충전금 규모 역시 2020년 1조 7379억 원에서 2021년 2조 4244억 원으로 상승했다. 2021년 기준 등록된 전자금융업자는 163개로 2021년에만 36개 업체가 신설됐다.
한편 간편결제 시장이 급증한 것에 비해 상위 10개 사업자의 평균 부채비율은 460%로 상당히 높아 건전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1년말 기준 쿠팡페이의 부채비율은 2967.5%로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았다. 지마켓(369.2%)·우아한형제들(344.0%)·롯데멤버스(387.5%) 역시 부채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자금융업 가입자 수와 매출액 등 그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는데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며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비율과 같이 최소한의 건전성 유지 장치가 지켜지고 있는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자산건전성 비율 및 유동성비율 기준도 엄격하게 강화하는 방안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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