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태양광 펀드 부실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부실 가능성과 관련해 태양광 사업에 투자한 펀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 조사 대상은 일반 사모 운용사 320개사, 공모 운용사 78개사 등 총 398개사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지난달 28일 오전까지 태양광 사업 관련 펀드 현황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서를 받았다”며 “대다수의 금융투자 업체들이 자료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운용 중인 펀드 가운데 태양광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금감원은 펀드의 설정 원본, 순자산 총액, 자산운용사 고유 투자액 등 기본 정보부터 환매 중단, 연체, 공사 중단 여부 등 펀드의 부실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도 함께 요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태양광 사모펀드 수는 50개, 설정액은 3조 138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태양광 대출보다 자산운용 업계의 태양광 사모펀드가 위험성이 더 크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태양광 개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태양광 대출은 이미 태양광발전소가 다 지어지고 공급 계약도 맺어진 상태에서 집행돼 안정성이 높다”면서 “반면 자산운용사의 태양광 사모펀드는 태양광발전소를 짓기 위한 토지 매입 단계부터 자금이 집행돼 돈을 떼일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손자회사인 이지스리얼에셋은 500억 원 손실 위기에 처해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마친 상황이고 자료를 통해 태양광 펀드 현황과 향후 조사 계획까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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