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에게 대체불가토큰(NFT)은 비용이 아닌 투자입니다.”
김용성 신세계백화점 미래영업전략팀장은 5일 서울 대치동 델리오 라운지에서 열린 ‘디센터 NFT 세미나’에서 “NFT는 젊고 소비력을 갖춘 ‘영리치(yong rich)’ 고객을 신세계의 팬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신세계 NFT 푸빌라 기획에서 탄생까지’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김 팀장은 신세계백화점의 NFT 사업 경험을 업계 관계자들과 나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NFT를 제작하며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신세계백화점 지식재산권(IP) 캐릭터 ‘푸빌라와 친구들’을 활용해 푸빌라 NFT를 발행(민팅)하고 프로젝트 로드맵 이행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NFT가 주요 투자군인 MZ세대(1980~2010년 출생자)를 겨냥한 마케팅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김 팀장은 “어떻게 하면 MZ세대를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업계 최초’와 ‘NFT’라는 키워드로 마케팅 측면에서 이슈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난관도 있었다. 푸빌라 NFT 민팅을 준비하는 사이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선 것. 특히 클레이튼(KLAY) 가격이 급락하면서 예정대로 클레이튼 체인을 이용할지, 이더리움(ETH)으로 바꿀지도 고민거리였다. 김 팀장은 “가격 정책과 체인 변경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프로젝트의 생명은 ‘신뢰’라는 믿음에 그대로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스럽게도 푸빌라 NFT는 지난 6월 11일 1·2차 화이트리스트 세일과 퍼블릭 세일 등 세 차례 판매에서 모두 완판 기록을 세웠다.
김 팀장은 NFT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충실한 로드맵 이행과 건전한 커뮤니티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티 문화 조성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투자 목적으로 들어온 사람과 NFT 팬의 비율은 7:3 정도인 것 같다”며 “푸빌라 NFT의 활용 요소를 늘려가는 과정 중에 투자자들도 팬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FT 시장 크기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강조했다. 김 팀장은 “NFT의 가장 큰 문제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NFT 대중화가 되려면 복잡한 결제 허들이 낮아지는 등 진입장벽이 완화돼야 한다. 기업들이 같이 들어와 함께 협업하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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