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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가까워진 한일 정상…尹·기시다, 뉴욕 회동 보름만에 전화통화

◆尹-기시다 통화

북 잇단 도발에 협력 당위성 커져

유엔총회 이후로 관계 '해빙무드'

공조 앞서 반일반한 감정 개선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미사일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이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있다. 양국 정상이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첫 양자 회담을 가진 데 이어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25분간 전화통화로 한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관계 개선의 청신호는 북한이 쏘아 올렸다. 4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5년 만에 일본 열도를 통과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IRBM 발사 하루 만에 기시다 총리는 “한일 문제에 대해서 얼마 전 유엔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했었는데 전체적으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이후 쌓아 올린 우호 관계를 토대로 미래 지향적 발전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도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자 양 정상이 한일 양국 및 한미일 3국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더욱 절실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일 정상은 그간 상호 방문은 물론 다자회의 무대에서의 회동도 꺼려왔다. 그러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뉴욕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일 정상이 만난 것 자체가 약 2년 9개월 만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3일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도 한국을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면서 한국에 보다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셈이다.

특히 최근 북한 도발이 잇따르면서 한일 양국 협력의 당위성은 더욱 커졌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도발과 위협이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한미·한일·한미일 간 긴밀한 소통과 대북 공조는 우리의 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니시노 준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도 “한일 간 여러 현안이 남아 있는 가운데 양국이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북한 문제”라면서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한일 정부와 정상 간 의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앞으로 조건부 연장 상태에 놓인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정상화될지도 관심사다. 니시노 연구위원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양국이 수월히 협력할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지소미아 정상화에 힘을 실었다. 정부는 일본과의 현안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 상황에서 협력이 가능한 부분은 협력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국이 상호 인적 교류를 늘리고 각각 반일·반한 정서를 낮추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 연구위원은 “양국 간 뿌리 깊은 역사 갈등, 국민 감정,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는 인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차원의 교류, 공공외교 등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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