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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부서 '포스트 푸틴' 거론…입지 위축에 '최악 선택' 할 수도

■ 바이든 "푸틴 핵위협 최고조"

우크라 점령지서 잇단 군부 비판

위상 추락 반영 후임자 오르내려

바이든 "어디서 출구 찾을까" 우려

국가존립 위해 선제 핵공격 가능

軍독트린도 핵 사용 가능성 높여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는 체코 프라하에 7일(현지 시간) 시위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형을 설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 위협이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60년 만에 최고라고 판단하는 기저에는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한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푸틴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주의 병합을 서둘러 선언했지만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잇따라 밀리며 결국 국면전환용 카드로 핵 버튼에 손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러시아 내에서 체면이 상하는 것을 넘어 입지까지 위태로워진 푸틴이 어디서 출구를 찾으려 하겠냐”고 우려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독트린(정책상 원칙)도 문제 삼았다. 2010년 개정된 러시아군 독트린에는 국가 존립이 위태롭다고 판단되면 상대가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전력으로 공격해와도 선제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약한 전술핵이라도 한쪽이 핵무기를 쓰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전술적 무기를 손쉽게 사용하면서 ‘아마겟돈’으로 귀결되지 않을 능력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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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러시아 내에서는 그동안 금기시돼온 푸틴의 후임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러시아의 비즈니스 엘리트 4명을 인용해 6일 전했다. WP는 “대규모 사상자나 경제적 어려움 등 러시아가 새로운 재난에 직면해 광범위한 사회적 불안에 처하지 않는 한 푸틴이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거론되는 후임자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법적 1순위 승계자인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NSC) 서기, 그의 아들인 드미트리 파트루셰프 농업부 장관, 전 러시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람잔 카디로프 체첸자치공화국 수장, 푸틴의 사병 조직인 바그너그룹의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러시아 내부의 혼란은 외부까지 표출되고 있다. 러시아가 병합한 4개 주 중 하나인 헤르손의 친러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6일 온라인 공개 메시지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가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국방장관이었다면 장교로서 스스로에게 총을 쐈을 것’이라고 한다”고 극언을 했다. 푸틴과 함께 자주 휴가를 보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카디로프 수장도 이달 초 동부 요충지 리만을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기자 “리만 지역 군 지휘부를 이등병으로 강등시키고 최전방으로 보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중장 출신 러시아 하원 의원인 안드레이 구룰레프도 “군대의 위부터 아래까지 완전히 거짓말을 하며 긍정적인 보고만 하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크렘린궁이 관영 언론에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동안 러시아 언론은 승전보만 선택적으로 내보냈지만 기조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예비군 30만 명 동원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관영 매체의 보도와 달리 러시아군이 밀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실을 그대로 알려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공세 강화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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