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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값 아까워 빌려 입는다"…공유하고 맞춤 제작 인기

/사진 제공=클로젯셰어




국내 패션기업들의 재고 자산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외출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다량의 신상품을 선보였으나, 소비 침체로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재고 의류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류를 중고거래하거나 공유하는 등의 움직임이 해결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대기업들의 올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웃렛까지 거친 의류 재고들은 대부분 소각 처리된다. 땅과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의류로 인한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내년부터 의류·신발·화장품 등 재고품의 폐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고, 재활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중고 거래 서비스 '오엘오 릴레이 마켓'. /사진 제공=코오롱FnC


국내에서는 기업을 중심으로 재고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FnC가 론칭한 패션 중고거래 서비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코오롱FnC 브랜드 중고 의류를 오엘오 릴레이 마켓에 내놓으면, 회사는 이를 매입해 검수 및 복원 과정을 거쳐 가격을 산정한 뒤 포인트 '이코오롱'(Ekolon)으로 지급한다. 해당 포인트로는 코오롱몰에서 판매하는 새 상품이나 중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중고 아우터의 경우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한섬은 재고를 친환경 방식으로 폐기하는 '탄소제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한섬은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 벌을 소각해 폐기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폐기 대상인 재고 의류를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4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패션 공유 플랫폼도 각광을 받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의류를 구매하기보다 대여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낭비 구매를 줄여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옷과 가방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클로젯셰어에 따르면 올 1~8월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52% 증가했다. 이용자가 렌탈을 원하는 옷과 가방을 선택하면 클로젯셰어가 고온 세탁과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클로젯셰어 관계자는 "최근 골프복과 애슬레저 의류의 공유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개인 맞춤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


'선주문 후생산'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달 선주문 후생산 방식의 아동복 브랜드 '무누(muunuu)'를 출시했다. 무누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한정수량만 프리오더로 판매할 예정이다. 주문 접수 후 배송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한달이다. 맞춤형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도 선주문 후생산 방식을 따르고 있다.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얼굴 너비와 눈동자 사이 너비 등을 측정하고 이를 반영해 개인 맞춤현 안경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브리즘 관계자는 "기성 안경의 경우 물량의 50% 이상이 유통과정에서 악정재고로 폐기되는 반면 브리즘은 폐기율이 0%"라며 "선주문 후생산 방식을 통해 환경 오염을 막고자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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