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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롱 움짤' 中서 확산 "어처구니없고 웃길 때 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롱하는 짧은 영상이 최근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지린성 주민 A 씨와의 인터뷰를 지난 6일 공개했다. A 씨는 “요즘 북한 김정은에 대한 짧은 영상이 위챗에 돌고 있다”며 “김정은이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박수를 치는 영상에 김정은을 비하하는 댓글이 달려있다”고 RFA에 전했다.

RFA 캡처


A 씨는 해당 영상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느냐는 질문에 “주로 어처구니없고 웃기는 상황을 빗대서 얘기할 때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조선 주민은 굶주려 비쩍 말랐는데 잘 먹어 살찐 김정은은 무엇이 좋으냐며 조롱하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에는 김정은이 밝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를 ‘움짤(움직이는 그림 파일)’ 형태로 대화방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김정은 비하 영상의 유포는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자격도 없고 인민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는 김정은을 불세출의 지도자라 치켜세우는 북한의 세습제도를 비난하는 중국 사람들의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사회주의 사회에서 통치 권력이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손자까지 70년 넘게 세습된 데 대한 비판의 의미도 담겨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김정은을 비하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는 것은 중국인들이 북조선의 지도자를 우습게 여긴다는 방증”이라며 “인민들이 굶주리고 자유를 박탈당하고 사는 나라의 지도자가 활짝 웃으며 박수를 치는 게 어이없다는 중국 사람들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RFA 캡처


또 다른 주민 B 씨는 “담배를 들고 활짝 웃는 그의 모습이 중국사람들에게는 북조선의 현실을 도외시한 난폭한 독재자의 웃음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김정은 조롱 동영상이 젊은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퍼지고 있지만, 아직 당국에서 별다른 제재를 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측에서 항의라도 하게 되면 중국 당국이 위챗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중국 누리꾼들이 김 위원장을 희화화한 영상을 만들어 조롱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7월 당시 인기곡이었던 ‘작은 사과’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김 위원장이 우스꽝스럽게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수 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한이 중국 측에 해당 영상의 삭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5년에도 김 위원장을 ‘진싼팡즈(김씨 일가의 뚱보 3세)’로 표현하며 조롱하는 영상이 중국 내에서 확산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진싼팡즈 검색을 차단했다가 이듬해 해당 단어 검색을 다시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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