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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밖 나온 캐릭터…유튜브까지 접수 [IT슈]

◆MZ 공략하는 게임사 캐릭터

엔씨 '도구리' 오늘 유튜브 오픈

넷마블 '쿵야'도 밈 활용해 인기

소수 게이머 넘어 소비자 다각화

"재가공 무궁무진" 관련 인력 확충


엔씨소프트(036570)(NC), 넷마블(251270) 등 국내 게임사들이 만든 캐릭터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 ‘도구리’의 경우 인스타그램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하게 됐다. 게임사들은 캐릭터 사업으로 기존 게이머를 넘어 일반 대중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도구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1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2일 도구리 유튜브 채널을 정식 오픈한다. 도구리는 엔씨가 지난해 1월 공개한 캐릭터다. 회사에 갓 입사한 좌충우돌 막내 컨셉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며 M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 8월 출시한 CU 편의점 콜라보레이션 상품 15종은 출시 1달여 만에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서 설명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도구리 세계관의 시작과 비하인드에 대한 영상 시리즈를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파쿵야 짤. 사진 제공=넷마블


추억의 넷마블 캐릭터 ‘쿵야’도 최근 인기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인 ‘쿵야 레스토랑즈’는 최근 팔로어 3만 2000명을 넘겼다. 지난 3월 31일 계정을 개설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인기 비결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적극 게시한 것이다. ‘집중력(집에 이끌리는 힘)이 매우 강한 편이죠’ 등 재치 있는 문구와, 세련되지 않은 굴림체 폰트, 어설픈 맞춤법 등 B급 감성을 적극 활용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맑은 눈의 광인’ 밈은 걸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 배우 임시완 등의 닮은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맑은 눈의 광인은 양파쿵야가 똘망똘망한 눈빛 뒤에 도통 무슨 생각을 감추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게임사들이 최근 2~3년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캐릭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온 게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게임업계가 캐릭터 사업에 뛰어든 것 자체는 오래된 일이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라이선스사업팀을 갖추고 있었던 넥슨이 대표적이다. 다만 기존의 캐릭터 사업은 열성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부가적인 사업에 그쳤었다.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본 따 만든 굿즈를 판매하거나, 넥슨 ‘네코제’와 같이 유저들이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게임업계는 게이머를 넘어 일반 대중을 겨냥한 캐릭터를 내놓고 있다. 기존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재해석하고 흥미로운 서사를 입혀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실제 도구리는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도둑너구리에 기반한 캐릭터지만 외형은 전혀 다르다. 쿵야도 올해로 19주년을 맞는 IP지만, 과음으로 냉장고에 갇혔다가 15년 만에 탈출, ‘쿵야 레스토랑’을 재건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새로운 서사를 입혔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스마일펫’은 아예 사측에서 새로이 개발한 IP다.

스마일펫 ‘진도’. 사진 제공=스마일게이트


게임사들이 캐릭터 사업의 지평을 넓히는 건 결국 주요 소비자층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3사 모두 대형 게임사인 만큼 확실한 ‘캐시카우’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 이용자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리니지’ 의존도가 높은 엔씨가 대표적이다. 엔씨의 경우 ‘리니지’로만 연간 2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벌고 있지만, 주요 소비자층이 ‘린저씨’로 지칭되는 중년 남성 게이머 위주로 좁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 엔씨는 최근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웹툰 플랫폼 ‘버프툰’ 등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캐릭터 사업을 지속 확대할 전망이다. 엔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모두 IP 사업 관련 인력을 채용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도 최근 ‘쿠키런’ IP 기반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신규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게임 속 IP를 발굴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가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도 게임사들의 캐릭터 사업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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