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중국과의 ‘관세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두고 중국에 “미국산 대두 수입을 4배 늘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은 대두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 농부들은 가장 튼튼한 대두를 생산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산 대두 구입 확대는) 중국의 대미 무역 적자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신속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글을 올린 배경이나 동기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그가 관세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두고 중국을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미국의 추가 대두 구매에 동의하는가 여부가 무역 휴전 연장 조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대두를 포함한 농산품은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맺은 1차 미중 무역합의에서도 핵심 의제였다. 당시 중국은 대두를 포함해 미국산 농산품 구매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양국 간 무역합의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최근 부셸 당 9달러대를 기록하던 미국산 대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린 직후 크게 뛰면서 이날 최고 10달러15센트까지 올랐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이 곧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시장에 불러왔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실제로 이행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약 1억 500만 톤의 대두를 수입한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이 가운데 4분의 1 가량이 미국산, 나머지는 대부분이 브라질산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산 대두 수입량이 전무했다. 중국이 미국산 수입을 4배 늘린다면 대두 수입 물량 대부분을 미국산으로 채워야 하는 셈이다. 중국의 농업 컨설팅 업체 아그라다르의 조니 시앙 창업자는 “중국이 미국 대두 수입량을 4배로 늘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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