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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내년에도 물가 불안"…세계 성장률 2.9% → 2.7%로 낮춰

IMF "中 부동산 침체·獨 에너지난 길어질 수도"

우크라戰 확전 예상…물가 전망 5.7% → 6.5% 상향

韓 성장률 2.0%로 낮춰 정부도 수치 수정 불가피





글로벌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의 초긴축 기조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리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정치적 이벤트와 맞물려 한층 가열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싸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난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킹달러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리더십은 실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금리 인상에 따른 누적된 부담이 내년이면 임계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더 암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기구들은 세계 경제의 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제시했다. 이로써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3.6%(4월)→2.9%(7월)→2.7%(10월)로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IMF는 “세계 경제의 약 3분의 1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에 직면하고 있으며 (고물가·고환율 등) 리스크 장기화로 내년 성장률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8%(6월)에서 2.2%로 낮춘 바 있다.

그 배경에는 유럽과 중국 경제의 부진이 자리한다. 특히 중국의 경우 16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연임을 앞두고도 암울한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3%에서 3.2%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6%에서 4.4%로 하향 조정됐다. IMF는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에너지난에 유럽 경제의 엔진인 독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에서 -0.3%로 대폭 낮춰졌다. 미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마저 2.3%에서 1.6%로 수정됐고 내년 성장률은 간신히 1%를 기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답답한 대목은 내년에도 높은 수준의 물가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IMF는 내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6.5%로 올려 잡았다.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본격 참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황이 나날이 격화하는 탓에 국제 곡물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내년 세계 교역량 증가세도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7월 IMF는 내년 세계 교역량이 전년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확정치, 10.1%)와 올해(전망치, 4.1%)보다 크게 낮다.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추가로 뛰고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교역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높은 물가 상승률과 경기 침체 우려가 상존하며 통화 당국이 적절한 정책을 펴기 어려운 환경도 세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IMF는 “상반된 지표에 따른 과잉 혹은 과소 통화정책의 위험이 있다”며 “또 상이한 정책 여건으로 강(强)달러가 지속되고 국가 간 긴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정책 수립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한 관계자 역시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데 경제 침체 조짐은 점점 짙어지고 있어 정책적 운신의 폭이 매우 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IMF는 코로나19 변이 및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재확산, 세계 경제의 분절화 및 약화하는 국제 협력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높은 수출의존도로 대외 여건에 민감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2%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경제 전망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연말께 내년도 경제 성장 전망을 다시 하겠다”며 “필요하면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6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 물가 상승률을 3%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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