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100억 원 규모의 회사 기금을 조성해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에게 대출에 나선다. 주가가 주당 1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대출받아 우리사주청약에 나섰던 직원이 이자 부담이 크고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자 은행이 나선 것이다.
1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윤호영 대표와 직원들이 만나는 자리를 갖고 사내근로복지기금협의회 설립을 논의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약 100억 원 규모로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을 위한 대출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직원 일 인당 1000만~2000만 원 정도를 대출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내 기금 조성에 나선 데는 카카오뱅크가 연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1만835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1일 1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1인당 최대 1만4481주를 3만9000원에 매입할 수 있었다. 지난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직원당 손해액은 3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사주조합은 한국증권금융이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 우리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경우엔 담보 유지 비율이 60%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 하락할 경우 추가로 담보를 납부하거나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은행 내부에서는 일찍이 대출까지 끌어와 8억 원을 투자했다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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