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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3' 발 묶였는데…北 '타원·8자 비행' 순항미사일 쐈다

[12일 새벽 개천서 2발 발사]

北, 2000㎞ 거리 표적 타격 주장

사거리 늘린 개량형 가능성에 무게

2.5조 들여 美서 도입한 패트리엇

기술약정 규제로 실사격훈련 못해

SM2도 25발 중 11발 명중 실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발사된 2기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서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따라 1만 234초를 비행해 2000㎞ 계선의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2일 새벽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을 2발 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북한이 지난해 9월 11·12일 발사한 ‘북한판 토마호크’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2일 새벽 북한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고 13일 브리핑했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 통신은 해당 미사일에 대해 서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따라 1만 234초를 비행해 2000㎞ 계선(거리)의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또 “시험 발사는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에 작전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의 전투적 성능과 위력을 더욱 높이고 전반적 작전 운용 체계의 믿음성과 기술적 안정성을 재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의 보도대로라면 북한이 지금까지 공개한 순항미사일 발사 기록 중 최장 거리다. 북한은 지난해 9월 11·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쏜 뒤 7580초간 1500㎞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25일에는 9137초(약 2시간 35분)를 비행해 1800㎞ 계선의 목표 섬을 명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및 비행 거리·성능으로 미뤄볼 때 이번 미사일은 지난해 9월 시험 발사했던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의 연료통을 늘린 개량형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이번에는 2000㎞를 띄웠다면 현무 3C의 사거리(1500㎞)를 넘어서게 된다. 관계 당국은 그러나 북한 미사일의 엔진 성능이 우리나라를 앞서기보다는 연료량을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는 게 관계 당국의 진단이다.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은 초음속으로 나는 탄도미사일보다 느리지만 지형지물을 따라 낮게 기동해 탐지가 어렵고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요격 회피에 유리하다.

더욱이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들은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북한판 이스칸데르(KN 23 개량형), 북한판 에이태큼스(KN 24), 초대형 방사포(KN 25) 모두 사전 발사 징후를 파악하기 힘든 데다 변칙 비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패트리엇(PAC 3 MSE) 등 한미의 기존 미사일 방어 체계의 허점을 파악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 기술을 확보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핵탄두가 작고 가벼워지면 기존 미사일에도 핵을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김 위원장이 직접 지휘한 훈련에서 전술미사일 4종(KN 23 개량형, KN 24, KN 25, 순항미사일) 모두에 모의 핵탄두를 탑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우리의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궁’ 등이 맞대응할 수 있다. 보다 고도화된 방공 체계 중에서는 우리 군이 보유한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PAC 3) 및 함대공 미사일(SM 2)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들 방공 체계의 신뢰도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이 훈련 등의 차원에서 발사한 총 25발의 SM 2 미사일 중 11발이 표적 명중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6발은 부품 결함 탓으로 나타났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PAC 3의 경우 우리 군은 2조 5000억 원을 들여 도입했는데 미국 측의 기술 약정 규제로 인해 전쟁이 나기 전에는 발사조차 할 수 없어 실사격 훈련이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은 고도화되는데 방공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인데, 이런 탓에 미국의 전술핵 배치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실 안보실 내에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북핵 대응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술핵을 재배치하기보다는 우리가 현재 가용한 미국의 전략자산을 적시에 조율된 방식으로 한반도에 전개함으로써 북한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핵 공유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논의를 하지는 않고 있다”며 “필요한 시기에 미국의 어떤 전략자산이 올 것인가, 어떻게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상황을 관리할 것인가, 그런 수준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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