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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남성암 발병 4위 '전립선암'…PSA검사로 조기 발견

■ 나준채 용인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한국인 남성암 발생률 4위…65세이상서 주로 발병

전이되거나 호르몬 억제요법에 내성 생기면 예후불량

50세부터는 증상 없어도 PSA 검사 정기시행 권고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대표적 장기다.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 주위를 감싸고 있으면서 정액의 일부를 구성하는 전립선액을 생성한다. 전립선에서 생성된 전립선액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하며 정액을 용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인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립암센터가 지닌해 말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동안 남성 인구 10만 명당 65.6명에서 전립선암이 발생했다. 한국인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네 번째로 발병률이 높다. 성인 남녀 전체를 통틀어서는 여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전립선암은 특히 고령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실제 65세 이상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발병률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립선암 증가의 원인으로는 고령화와 서구화된 생활 습관이 지목된다.

전립선암 초기에는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별로 없다. 다만 병이 진행되면서 소변에 피가 섞여나오는 혈뇨,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나는 빈뇨 등과 같은 하부 요로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가 잘 되는데, 그 때문에 허리나 골반 등의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높아졌다. 전립선비대증 검사나 건강검진 과정에서 PSA 수치 상승이 발견돼 우연히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직장 초음파 유도 하에 조직검사를 시행해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조직검사 필요 여부를 선별하거나 조직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미리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조직검사 결과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MRI를 통해 암의 국소 진행 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이와 함께 뼈 전이가 잘 이뤄지는 전립선암의 특징을 고려해 뼈 스캔을 시행하고, 그 외 장기의 전이 여부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의 예후가 좋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호르몬 억제요법에 내성이 생긴 경우에는 예후가 불량하다. 진단 당시 상태에 따라 예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조직검사 결과와 MRI·CT·뼈 스캔 등의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위험도를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고 환자의 기대여명 및 증상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국소암인 경우 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게 일반적이다.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근치적전립선절제술은 로봇수술이 임상현장에서 활용된 초기부터 도입된 분야다.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통증·협착 등의 합병증이 적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며 성기능 보존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러한 장점을 인정받아 한국과 선진국들에서는 대부분 로봇수술을 활용해 근치적전립선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사선치료와 브라키치료가 시행된다. 환자에 따라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매우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PSA 검사, 조직검사, MRI 등을 시행하는 적극적 감시 요법을 쓰기도 한다. 국소진행성암이거나 임파선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와 더불어 남성호르몬 억제요법을 복합적으로 시행한다. 이때 진행 정도, 증상, 치료 부작용 등을 고려해 여러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뼈를 포함해 다른 장기로 원격전이가 발생한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립선암의 특징을 활용해 호르몬 억제요법을 시행한다. 호르몬 억제요법은 대부분의 전립선암 환자에서 초기 치료반응이 좋은 편이다. 다만 남성호르몬 억제요법에 내성이 생긴 경우에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이 돼 고식적 항암요법이나 2차 호르몬치료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전이 병변이 많은 경우에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빠르고 예후 또한 불량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고식적 항암요법인 독세탁셀이나 2차 호르몬 치료제인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 또는 '엑스탄디(성분명 엔자루타미드)'를 투약한다.

전립선암은 발견이 늦으면 예후가 불량하지만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료가 잘 되는 암이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자. 다행히 PSA 검사를 하면 손쉽게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PSA 검사는 채혈을 통해 이뤄지므로 다른 검사에 비해 소요되는 비용이나 시간 부담도 적은 편이다. 50대 이상 남성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PSA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 나준채 용인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나준채 교수. 사진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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