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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방탄소년단은 강했다…보랏빛 부산에서 약속한 미래(종합) [SE★현장]

방탄소년단,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완전체 공백기 중 공연

공연장 선정·개최 비용 부담 논란 등 씻고

부산 전역 보랏빛 페스티벌로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 무대에 섰다.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부산을 전 세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도시 곳곳은 팀의 상징인 보랏빛으로 물들고, 국적을 뛰어넘는 팬들로 가득 찼다. 노래와 춤으로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는 이들의 힘이다.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이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부산 유치를 기원하며 무료로 개최하는 것이다. 5만여 석이 마련됐고 그라운드석은 전석 스탠딩으로 운영됐다. 이외 행사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은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JTBC, 일본 TBS 채널1을 통한 TV 중계 송출과 위버스, 제페토, 네이버 나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스트리밍됐다.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 공연장 전경.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부산은 지금, 보라보라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앞두고 부산 전역은 이미 보랏빛 물결이 됐다. 전 세계 팬들이 지난 14일 일찌감치 부산에 모이면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신관 야외가든에서 전야 이벤트를 즐기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는 멤버들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고, 보랏빛 조명이 가득해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외에도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를 통해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대형 스크린에서도 송출되며 곳곳에서 방탄소년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부산 일대에서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였던 것으로, 투어와 도시를 연결하며 문화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방탄소년단 9년의 역사를 담은 ‘2022 방탄소년단 전시회 : 프루프(2022 BTS EXHIBITION : Proof)’을 비롯해, 공연의 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숙박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5개 호텔의 테마 패키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테마파크 등이 마련돼 콘서트 전후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반가운 완전체 방탄소년단, 남다른 자세로 맞이한 공연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데뷔 9주년을 맞이하며 단체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로 계획이 어그러지며 좌절했던 이들이 챕터2를 맞이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팬들은 이들의 결정을 받아들였지만, 맏형인 진을 필두로 멤버들의 군 입대가 남아있기에 완전체 공백기를 걱정했다. 이에 이번 공연이 실질적으로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완전체 단독 공연이 될 수 있다며 관심이 쏠렸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국내 콘서트로는 지난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객 함성과 기립이 금지돼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콘서트로 공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세트리스트는 방탄소년단의 9년 연대기를 담은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와 결을 같이 했다.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자리까지 있게 한 대표곡 위주로 구성해 어느 때보다도 대중성을 강조했다. 이들이 선택한 오프닝 곡은 ‘마이크 드롭(MIC Drop)’과 ‘달려라 방탄(Run BTS)’ ’런(RUN)’. 멤버들은 “오랜만에 불러본다”며 즐거워했다. 이어 ‘세이브 미(Save Me)’ ‘다이너마이트(Dynamite)’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버터(Butter)’ ‘쩔어’ ‘불타오르네 (FIRE)’ 등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여기에 정국과 지민의 고향 부산에 대한 가사가 있는 ‘마 시티(Ma City)’는 흥을 돋웠다.

유닛 무대는 방탄소년단의 매력을 깊게 볼 수 있는 포인트. 진·지민·뷔·정국은 ‘00:00(Zero O'Clock)’ ‘버터플라이(Butterfly)’를 선곡해 보컬의 매력을 뽐냈다. 래퍼 라인 RM·슈가·제이홉은 ‘욱 (UGH!)’을 선보인데 이어,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노래를 보내주려 한다”며 ‘방탄소년단 사이퍼 파트3 : 킬러(BTS Cypher PT3 : KILLER)’를 불렀다.



방탄소년단의 청춘과 꿈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영 포에버(Young Forever)’ ‘포 유스(For Youth)’는 이날의 엔딩곡. 멤버들의 가창이 끝나고 이어지는 팬들의 떼창과 보랏빛 물결은 장관이었다. 앙코르는 ‘봄날’과 ‘옛 투 컴(Yet To Come) (The Most Beautiful Moment)’이었다.



정치권과 문화예술계에서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병역 특례 여부가 언급돼왔기에 팀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져있는 상황. 방탄소년단은 말을 아꼈지만 팬들에게 계속될 미래에 대한 확신은 줬다. RM은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알고 계실 거라 믿는다. 우리 앞에 무슨 일들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우릴 믿어준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굳건히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민은 “난 앞으로 10년 뒤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앞으로가 기대되고 무섭지 않고 행복할 것 같다”며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맛보기다. 30, 40년 자신 있고, 우리는 역시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다”고 미래를 그렸다.

92년생인 진은 지난 2020년 병역법 개정으로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 선정돼 연말까지 병역을 연기하게 됐고, 다음 해 입영 통보 대상이다. 그는 “‘앞으로 또 콘서트를 언제 하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의 감정을 담아 둬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멤버 중 두 번째로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있었지만, 최선·최고의 모습으로


공연에 앞서 잡음도 많았다. 방탄소년단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공연을 한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당초 하이브 측이 정한 장소가 문제가 된 것. 공연장으로 결정된 곳은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다. 공연장으로 쓰이던 곳이 아닌 데다가, 부산 외곽에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공연장 출입구가 좁은 통로 1개에 불과해 안전 문제도 우려됐다. 여기에 일대 숙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바가지 논란 등도 있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하이브는 “엑스포 유치 기원이라는 공연의 목적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취지를 희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공연장을 변경했다.

공연 개최 비용 부담에 대한 갑론을박도 있었다. 콘서트 비용 70억 원가량을 정부나 부산시도 아닌 하이브 측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하이브는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국가에 기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부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태고, 콘서트를 통해 부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공연의 의미와 퀄리티를 강조했다.



공연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RM은 전날 위버스에 글을 올려 “이번 공연은 단 하루인 만큼 온몸을 바쳐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축제나 페스티벌 느낌이 강하게 들 수 있도록 공연을 기획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실 가창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아주 오랜만에 부르는 오래된 곡들도 포함했다”며 “최선과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공연에 힘썼다고 밝혔다.

공연장에서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호흡하는 관객들을 보며 행복을 감추지 못했다. 제이홉은 “여러분의 함성과 응원을 들으니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며 함성을 유도했다. 뷔는 “이전에 단체 회식을 하면서 다 같이 울면서 단체 활동 끝내고 개인 활동한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모였다”며 “이번 콘서트를 위해 일회성이지만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아미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슈가는 “부산 콘서트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거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이렇게 즐거운 기억을 만들었다는 게 의미 있다”고 말했다. 진은 “공연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들었다. 우리가 잡혀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다”며 “‘앞으로 또 콘서트를 언제 하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의 감정을 담아둬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언제든 약속을 잡으면 된다”고 만감이 교차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 무대에 섰다.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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