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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살던 집 태워버린 30대…"양파 농사 힘들어서"

17일 전남 해남경찰서 구속영장 신청

전남 해남경찰서. 연합뉴스




양파 농사 작업이 힘들다는 이유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던 집에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17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씨(37)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시 44분께 해남군 화산면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던 주택에 휘발유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불은 화재 발생 2시간 46분이 지난 오후 4시 3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다행히 60대 부모님 내외는 피신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주택이 전소돼 소방서 추산 약 8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4일 오후 부모와 함께 밭에 양파 심는 작업을 한 뒤 집으로 들어가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집을 나선 뒤 불이 났다'는 마을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의 행방을 뒤쫓았다. 경찰은 오후 4시 30분께 집에서 약 4㎞ 떨어진 해남군 현산면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양파작업이 힘들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구속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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