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희석한 물에서 키운 광어를 언론에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원전 오염수 방출을 앞두고 주변국들의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있는 광어 사육 시험장으로 취재진을 초청했다.
시험장에는 일반 해수가 들어 있는 파란색 수조와 오염수가 섞인 노란색 수조가 설치되어 있었다. 도쿄전력은 이곳에서 광어 수백 마리를 양식 중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희석된 수조의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해양 방출 시의 수치와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기준치의 40분의 1에 해당하는 1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삼중수소 농도를 낮춰나갈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파란색 수조와 노란색 수조에서 자라는 광어의 생육 상황에 차이는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은 향후 전복과 해조류도 오염수를 희석한 물에서 키우고, 다음 달 말 이후에 광어와 전복 체액의 삼중수소 농도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도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 홍보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전국 슈퍼마켓 협회 관계자를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 초대해 방사성 물질 제거 과정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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