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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질척거리다'가 외설적?" 묻자 국어원장 꺼낸 답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권욱 기자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척거린다'는 표현에 대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굉장히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 해당 표현이 국정감사에서 재소환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국어원·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에게 "질척거린다는 표현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발언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질척거리다'는 말에 외설적 의미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 원장은 "질척거리다는 '질다'라는 형용사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습기가 많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배 의원은 이어 지난 14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한 네티즌이 올린 문의 글을 인용하면서 "'질척거리다', '봇물 터지다'라는 표현에 국어사전에 등재된 일반적인 의미 외에 외설적인 의미, 또는 뉘앙스(느낌)가 포함돼 있나. 그렇지 않다면, 이 말을 들은 사람이 외설적인 의미로 오해할 만큼, 위의 표현들이 본래와 다른 의미로 널리 사용됐던 문화적 맥락이 존재하나"라고 질문했다.

해당 문의 글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지난 18일 "표준국어대사전을 토대로 답변을 드린다. 사전 뜻풀이 이외의 정보나 뉘앙스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면서 '질척거리다'와 '봇물', '터지다' 등의 사전적 의미를 설명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질척거리다'는 '진흙이나 반죽 따위가 물기가 매우 많아 차지고 진 느낌이 들다'이다.



또한 '봇물'은 '보에 괸 물, 또는 거기서 흘러내리는 물', '터지다'는 '코피, 봇물 따위가 갑자기 쏟아지다'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배 의원은 장 원장에게 "젊은 분들이 많이 가는 커뮤니티에서 '질척거리다', '봇물 터지다'의 어원이 여성의 신체를 가리키거나 여성의 신체를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므로 이것은 성희롱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같은 배 의원의 말에 장 원장은 고개를 저어 보였고, 이어 배 의원이 "전혀 그렇지 않죠?"라고 묻자 장 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으로부터 '왜 이렇게 질척거리나'라는 발언을 들은 데 대해 "굉장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윤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강병원 민주당 의원도 "질척거린다는 말은 이미 헤어진 연인관계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매달리는 모습을 의미하는 걸로 쓰이는 표현"이라면서 "과연 전 위원장의 태도에 대해 동료 의원이 쓸 수 있는 표현인지,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깔끔하다'의 반대말로 사용했다. 전혀 성적인 의미가 아니었지만, 위원장께서 만일 그 부분에 대해 저에게 문제 삼으신다면 오해 소지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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