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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거점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 '민준파' 총책 국내 송환

총책 및 부총책 등 3명 이어 나머지 조직원 순차 송환

저금리 대출 유인 수법…피해액 108억, 피해자 562명

경찰 "64명 중 22명 검고…남은 조직원 검거 주력할 것"

‘민준파’의 총책과 부총책이 필리핀에서 검거돼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되고 있다./사진제공=경찰청




경찰청은 필리핀을 거점으로 108억대 전화금융사기를 벌인 범죄조직 ‘민준파’ 총책과 부총책을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청은 민준파 총책 30대 A 씨, 30대 부총책 B 씨를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

경찰은 이날 A씨와 B씨 등 3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한 데 이어 검거된 나머지 조직원들도 순차적으로 송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책 A씨는 마닐라를 거점으로 하는 범죄단체 ‘민준파’를 결성한 뒤 2017년 1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전화 상담책’ 7~8개 팀을 꾸렸다. 국내에서 피해금을 인출하여 환전송금하는 ‘인출책, 환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체계적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이들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원금을 지정된 계좌로 입금받는 방식의 사기 수법 등을 이용했다. 피해액은 현재까지 총 108여억 원이고 피해자 수는 562명으로 파악된다.

수사를 담당한 경기 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20년 2월 해당 조직을 인지했다. 이후 2017~2022년까지 3년간 발생사건을 분석해 국내 조직원 일부를 검거한 경찰은 총책 등 주요 조직원 검거를 위해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청은 A씨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 받은 후, 약 2년간의 장기 추적 끝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A씨와 B씨 등 조직원 6명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민준파 조직원 64명 중 22명을 검거했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며 "총책과 부총책이 검거돼 국내 송환된 만큼 또 다른 범죄를 밝히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남은 조직원 40명 검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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