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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장사정포요격체계-Ⅱ’ 개발 추진…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막는다

20일 복합·다층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방침 공개

기존 LAMD는 소요 확대해 수도권 위협 대비키로

저고도 순항미사일 요격용 대응체계도 구축 방침

레이저요격체계, 지상기반 CIWS 전력화도 추진

LIG넥스원이 '서울 ADEX2021'행사를 통해 공개했던 장사정포 방어체계(LAMD) 개발 모형. 전시했다. 맨 오른쪽에는 북한 방사포를 막을 요격탄과 발사대가 있다. 이와 더불어 지휘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등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민병권기자




한화시스템이 구상한 장사정포요격체계(LAMD)의 이미지=한화시스템


육군이 북한 장사정포를 막기 위한 요격체계를 1단계엣 2단계로 보강하기로 했다. 우리 영공을 향해 날아오는 장사정포 로켓 등을 1단계로 정밀지대공유도탄으로 요격하고, 2단계로는 레이저나 초고속기관포로 격추시키겠다는 개념이다. 이와 함께 사실상 변칙기동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평가 받는 3종 세트(KN-23, 24, 25)를 막을 ‘장사정포요격체계계-Ⅱ’ 개발도 추진된다.

육군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한의 장사정포를 요격하는 체계 및 복합·다층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4가지 실행방안으로 수도권 위협 대비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소요 확대, ‘장사정포요격체계계-Ⅱ’확보, 저고도 순항미사일 요격을 위한 ‘순항미사일 대응체계’ 구축, 미사일 정밀교전(2차 교전)이 가능한 ‘고출력레이저요격체계’ 및 지상기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전력화의 방침을 밝혔다. 북한의 장사정포 종류가 한층 다변화, 고도화함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한 우리 군의 요격체계도 한층 더 정밀하고, 촘촘하게 보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 장사정포 중 240mm 방사포의 모습.


장사정포는 북한의 포병무기 중 장거리 야포,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일종) 등을 총칭하는 용어다. 우리 군의 한국형 탄도미사일방어체계(KAMD)는 적의 탄도탄을 고도 40km 이상의 상층 상공에서 1차로 막고, 40m 이하의 저층 상공에서 2차로 막는 2단계 요격체계로 개발돼 왔다. 하지만 장사정포는 주로 저층 상공에서 낮게 날아오는데다가 탄도미사일보다 값싸게 대량으로 동시에 발사할 수 있어 기존 KAMD로는 2단계 요격을 구현하기 어렵다. 값비싼 KAMD용 대공요격탄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사정포를 요격하는데 소모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KAMD보다 더 저렴하게 북한 장사정포 등을 요격할 수 있는 LAMD를 2029년까지 개발해 이르면 2030년대초부터 전력화할 예정이었다. 다만 북한이 근래에 방사포 등을 동원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비행중 중 하강단계에서 글라이더처럼 변칙 기동을 하는 신형 SRBM들을 잇따라 시험발사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방어망 보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따라서 육군이 LAMD 배치물량 증대와 더불어 이를 보완할 신형 요격체계 개발도 병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탄두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가 2029년까지 개발을 추진 중인 LAMD는 1개 포대로 동시에 190여발의 요격탄을 쏘아 적 로켓을 격추시키는 무기체계다. 국방백서2020에 따르면 북한의 ‘다련장/방사포’는 8800여문에 달한다. 단순 산술적인 계산으로 이를 동시에 모두 막으려면 LAMD포대는 최소 46개 이상이 배치돼야 한다. 비용부담을 감안할 때 육군이 이 정도 수량의 포대를 배치하기는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다. 따라서 북한 다연장로켓포 중에서도 위협적인 240mm 및 300mm 방사포로부터 수도권 핵심기반시설과 주요 인구밀집지역을 보호할 수 있는 정도의 포대가 도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육군은 LAMD와 별도로 이번에 확보 방침을 밝힌 장사정포요격체계계-Ⅱ에 대해 저탄도-공력비행(일종의 글라이더식 비행) 신형미사일인 KN-23, KN-24, 600mm 대구경방사포(KN-25, 북한식 명칭은 초대형방사포)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KN-23는 비행 후반부 하강 과정에서 갑자기 급상승했다가 재하강하는 ‘팝업’기동을 해 북한한 이스칸데르로 불린다. KN-24도 북한판 에이테큼스로 불릴 정도로 변칙적인 비행경로로 날 수 있다. KN-25는 북한이 일종의 방사포로 명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SRBM의 정밀유도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지난 10월 12일 자칭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육군이 이번에 ‘순항미사일 대응체계’ 구축 방침을 밝힌 것은 북한이 지난해 9월부터 신형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자칭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이라는 명칭의 신형 미사일을 지난해 9월 11~12일 및 올해 1월 25일 시험발사했다. 또한 올해 9월 12일에는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을 쏘아 2000km 거리의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판 토마호크’미사일로 평가되고 있으며 올해 9월에 발사한 미사일은 ‘전략’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보아 북한판 토마호크‘계열의 핵탄두 탑재가능 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지대공 요격체계인 ’천궁‘이나 ’패트리엇(PAC-3)‘, 함대공 요격체계 ’SM-2’ 등으로도 적의 순항미사일에 대응할 수도 있다. 다만 저고도에서 예측하기 힘든 비행경로로 침투하는 순항미사일에 좀 더 특화된 방어망이 필요해 육군이 ‘순항미사일 대응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8일 취역한 해군의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 탑재된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의 모습. 반경 수km내 접근하는 적의 미사일 등을 초고속 사격으로 요격한다. CWIS는 그동안 주로 함정 등에 탑재돼 왔지만 육군은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육상에 전략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병권 기자


고출력레이저요격체계 및 지상기반CIWS는 적의 미사일, 로켓 등을 대공미사일로 격추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해 2차 방어 수단으로 전력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이저로 로켓 등을 요격하하는데 성공한 방어체계로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빔’이 꼽힌다. 아이언빔가 적 로켓을 격추하기 위해 레이저를 쏠 때 발사 비용은 빔 한발당 약 3.5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져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육군이 전력화하려는 고출력레이저요격체계가 아이언빔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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