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금융 당국이 주말 금융권 고위 관계자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공유하기로 했다.
23일 금융위는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 주재로 은행, 증권 등 금융사 및 정책금융기관 임원들과 시장 대응 회의를 연다. 이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업계에 전달하고 시장 점검 및 실행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한다. 경제·금융 당국 수장들이 모여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갖는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 만이다. 금리 인상기에 강원도 레고랜드의 2000억 원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가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사실상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참석자들은 최근 회사채 시장,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시장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시장 안정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특별지시 형태로 시장안정화조치를 발표했지만 21일에도 국고채 등이 급등하는 등 시장 혼란을 막는 데 역부족을 드러냈었다. 이에 당시 나온 1조 6000억 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 투입·한국증권금융 유동성 공급·은행 유동성 커버리지비율 유연화 조치 연장 등을 넘어서는 고강도 대책이 쏟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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