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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서 '속도조절론' 점화…12월 0.5%P 인상 가능성 높아져

■정책 변곡점 맞은 美

샌프란 연은 "인상폭 단계적 축소"

시카고 연은 "인상 중단도 이점"

과잉긴축 우려에 속도완화 고개

12월 금리 전망 '빅스텝'이 51%

시장 환영…美국채 오름세 꺾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샌프란시스코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시점과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과잉 긴축 우려에 연준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21일(현지 시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제 속도를 늦추는 데(step down)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며 “어떻게 이를 구현할지 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폭을 낮추는 방안을 포함해 인상 중단, 금리 인하 등 추후 연준의 행보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데일리 총재는 11월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연준이 스스로 밝히기도 했고 시장도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0.75%포인트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 4.5~5%라는 최종금리 전망이 “합리적”이라며 당장 연준의 방향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데일리 총재는 “기준금리가 경제를 위축시키지도, 촉진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수준이기 때문에 연준은 긴축의 두 번째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 단계에서는 보다 사려 깊고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쟁의 후폭풍, 유럽의 경제 둔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적 통화정책 등이 미국 경제와 연준의 최종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다수 연준 관계자들이 해외 경제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결이 달라진 발언이다.



같은 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도 “3월 기준금리가 거의 제로였던 점을 고려하면 초반 금리 인상 폭을 크게 가져가는 ‘프런트로딩(front loading)’ 방식은 적정했다”면서도 “과도한 긴축은 비용이 많이 들고 기준금리가 얼마나 제약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인상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도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일체의 외부 발언을 중단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었다. 두 연은 총재의 언급이 11월 FOMC 이전의 마지막 공식 발언이다. 결국 연준이 시장에 전한 마지막 메시지가 ‘속도조절론’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은 11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동시에 12월 금리 인상 폭을 줄일지, 줄인다면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신호를 줘야 할지에 대한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연준이 11월 FOMC에서 과잉 긴축을 하지 않으면서도 목표금리에 도달하도록 금리 인상 폭을 줄이기 위한 기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감에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22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서 12월 기준금리 결정은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51.8%로 가장 높았다. 전날까지는 0.75%포인트 인상 확률이 75.4%로 가장 컸다. 미 국채 수익률도 오름세가 꺾였다. 이날 장 초반 4.3% 위로 치솟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데일리 총재의 발언과 잇따른 속도조절론 보도가 나오면서 1bp(0.01%포인트) 가까이 내린 4.220%로 마감했다.

다만 연준의 연내 속도 조절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발언한 두 연은 총재는 내부에서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인물인 만큼 실제 회의 결과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매슈 루체티 미국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에 실제로 50bp를 인상하더라도 점도표에서 최종금리를 높이는 방식 등으로 매파적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둔화가 연내 가시화하더라도 채권이나 주식 시장이 안정될지 역시 미지수다. 블랙록의 미주 펀더멘털채권 책임자인 밥 밀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1987년 이후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가장 크다”며 “가격 변동에 따른 타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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