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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원웹





영국 정부는 2020년 7월 인도의 통신 기업 바르티엔터프라이즈와 함께 파산 절차를 밟던 위성 인터넷 기업 ‘원웹’의 지분 45%를 인수했다. 2012년 영국에서 설립된 원웹은 위성 인터넷망 구축에 나섰으나 코로나19로 재정난에 처해 파산했다. 민간 기업 지분을 좀처럼 인수하지 않던 영국 정부가 투자에 나선 것은 위치정보시스템(GPS) 때문이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로 유럽판 GPS인 갈릴레오 위성항법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위성 인터넷 사업은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린 여러 개의 통신위성을 통해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위성 인터넷을 이용하면 값비싼 광케이블을 깔 필요 없이 산간 오지나 사막 같은 곳에서도 인터넷 통신이 가능해진다. 위성 인터넷을 거론할 때 많은 사람들은 테슬라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위성 인터넷망을 위해 저궤도에 위성을 가장 먼저 쏘아 올린 곳은 원웹이다. 원웹은 2019년 2월 첫 발사 이후 최근까지 총 462기의 위성을 지상 1100~1200㎞ 고도에 쏘아 올렸다. 648기의 위성이 배치되는 내년부터 초고속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한화시스템이 3억 달러(약 4290억 원)를 원웹에 투자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발사를 거부한 원웹의 위성 36기가 23일 인도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원웹은 그동안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영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자 이에 반발한 러시아가 발사를 거부해 인터넷망 구축이 중단됐다. 모건스탠리는 위성 인터넷 시장 규모가 20년 안에 최대 5820억 달러(약 832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성 인터넷을 포함한 우주산업은 앞으로 무한대로 커질 것이다. 한국은 올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에 성공해 7대 우주 강국 대열에 들어갔다.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첨단 기술 개발에 매진해 우주시장 선점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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