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들의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며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무위원을 모욕했다"고 강력 반발한 가운데 해당 술자리에 참석자로 거론된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이 "소설 쓰는 것"이라고 김 의원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전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열흘 전쯤 알지 못하는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한 장관 등이 참석했다는 술자리에 대해 묻기에) '알지도 못하고, 내가 거기 있을 신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권한대행은 "그랬더니 '(술자리를) 주관했느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어떻게 대통령하고 장관하는 걸 주관하느냐. 이 사람 웃긴 사람이네'라고 답했다"며 "(내게 전화한 기자가) 헛소문을 듣고 (그런 것 같다). (술집이 있다는 청담동에) 가본 적도 없다"고도 했다.
또한 '한 장관과 친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총재권한대행은 "(한동훈의) '한'자도 모른다. 진짜 모른다. 알면 안다고 그런다"고 했다. 그는 "더탐사인지 정말 나쁜 놈들"이라고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이 미리 개인일정을 확인 해주고 제 질의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날짜는 7월 19~20일 이틀이다. 제가 제보를 받았다. 7월 19일 밤, 그날 술자리를 간 기억이 있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청담동에 있는 고급스러운 바였고, 그 자리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첼로가 연주되고 있었다"며 "제보 내용에 따르면 (술자리에)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자리에 합류했다"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책임 있는 말씀을 좀 해달라. 매번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매번 그렇게 허황된 말씀만 하신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 전 총재권한대행의 얼굴을 화면에 띄운 뒤 "이분은 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내신 분이고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동서화합 미래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으신 분"이라면서 제보를 했다는 언론사 기자와 이 전 총재권한대행의 전화 통화 녹취파일을 재생했다. 해당 언론사는 한 장관이 자신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한 매체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저는 그 자리에 갔던 적이 없다.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제가 뭘 걸겠다"며 "저런 정도 스토킹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한 장관은 "저 술 못 마시는 것 아시냐"며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나"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 의원이 '제보자' 녹취를 근거로 들자 한 장관은 "그 (제보자) 두 사람이 해당 유튜브 매체랑 야합한 사람 말씀인가.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인가"라고 반문한 뒤 "저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이세창 총재가 봤다고 한다"고 하자 한 장관은 "이런 정도만 듣고 그냥 지르는 건가. 국감이 순연된 상황에서 첫 질문을 이걸 하신단 말인가"라며 "책임지시라. 저도 책임질 거니까. 분명히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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