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글로벌 미용산업의 본고장인 프랑스 미용 업계와 맞손을 잡고 K뷰티의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세계적인 미용 산·학·연 클러스터인 코스메틱밸리의 마크 앙투안 쟈메 회장과 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994년 설립된 코스메틱밸리는 세계 최초로 뷰티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산·학·연 클러스터다. 겔랑·이브생로랑 등 100여개 프랑스 화장품 기업과 일본 시세이도, 한국 태평양(퍼시픽유럽) 등을 회원사를 두고 향수·화장품산업 지원 및 연구·프로젝트 등을 수행한다. 쟈메 회장은 프랑스 뷰티·패션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으로 세계 최대 명품 패션 브랜드인 LVMH그룹 사무총장과 프랑스화장품협회(FEBEA)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코스메틱 밸리는 △유망 뷰티기업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코스메틱 360’과 ‘서울뷰티위크’의 행사 연계를 통한 참여 기업의 제품 홍보 및 판로 개척 지원 △인력 양성과 네트워크·정보 공유, 상시 교류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코스메틱 360은 코스메틱밸리가 매년 10월 파리에서 여는 화장품·향수산업 국제박람회로 세계 화장품 산업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행사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가 2026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뷰티산업 육성 대책’과 연결된다. 시는 이 분야를 서울의 미래 도시 경쟁력을 견인할 핵심 산업으로 보고 올해 4월 ‘글로벌 뷰티산업허브,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동대문 뷰티·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기업 500여 곳과 방문객 3만여 명이 참여한 뷰티산업 축제 서울뷰티위크도 개최했다.
오 시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도시간 혁신 제품이 전 세계로 진출할 발판이 마련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가 돼 최근 급성장하는 K뷰티 산업이 더욱 탄력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쟈메 회장은 “문화예술과 소프트파워를 자랑하는 한국은 뷰티산업에 정말 중요한 시장”이라며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울과 많은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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