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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고금리 여파, 내년부터 본격 반영…집값 더 떨어진다"

내년 강남권 대규모 입주도 하방 압력 키워

고금리·대출규제에 2030 매수세 지속 감소

실질 소득 여건 양호해 장기 침체 가능성은 ↓

20일 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집값이 더 떨어진다는 국책 연구 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내년부터 주택 시장에 본격 반영되는 상황에서 서울 강남권에 1만 가구가 넘는 신규 아파트 입주까지 겹친 탓이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2년 3분기 부동산 시장 동향’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103.9(2021년 6월=100)로 전 분기 대비 0.85% 떨어졌다. 비교 기준 시기인 2021년 2분기 이후 주택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2분기 0.17%(전 분기 대비) 올랐다가 3분기 0.54% 떨어진 영향이다. 수도권 매매가격 감소 폭도 1.19%로 2분기(0.05%)보다 커졌다.



주택 가격은 내년에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지윤 KDI 연구위원은 “주택 시장은 금리 변동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리다”며 “최근 금리 인상이 주택 시장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예정이라 내년 상반기 중 집값 하방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내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어 가격 하락 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 연구위원은 “내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다”며 “특히 사람들의 선호가 높은 지역이라 전체적인 임대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 강남구에는 6371가구, 서초구에는 3320가구가 신규 아파트에 입주한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장기 침체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가계의 소득 충격과 주택 공급 확대가 맞물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랜 기간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실질 가계 최종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4.1% 오르는 등 실질 소득 여건이 나쁘지 않고 월세를 중심으로 공급 대비 수요가 큰 상황이라 당시와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 연구위원은 “경기 및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가계부채 비율도 높아 금융위기 때보다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에 더 노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금리 여파에 2030세대의 주택 매수세는 꺾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7~8월 30대 이하 주택 매매 거래 비중은 22.8%로 올 1분기(25.3%)와 2분기(24.3%)보다 더 떨어졌다. 오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이어지며 타인 자본 의존도가 높은 젊은 세대의 주택 매수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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