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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이 탄소 배출 '정점' 앞당겨… 청정 에너지 전환 촉진"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청정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는 시기가 종전보다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7일 ‘연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는 좀 더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게 하는 심대하고 장기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EA에 따르면 연간 글로벌 탄소 배출은 2025년 370억 톤(t)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천천히 감소해 2050년에는 320억톤(t)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장 전쟁 때문에 에너지난에 처한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이 석탄 연료로 회귀하고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줄일 수밖에 없어 탄소 배출 절감이 어렵게 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IEA 역시 지난해만 하더라도 탄소 배출의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오히려 세계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촉진해 화석 연료 퇴출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 IEA의 설명이다. IEA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한 각국 정부의 조치나 발표 등을 검토한 결과, 글로벌 청정에너지 투자는 2030년까지 현 수준에서 50% 이상 증가한 2조달러(약 28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세부적으로 최근 일부 석탄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수요는 신재생 에너지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수년 내에 떨어질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천연가스의 경우 앞선 전망에선 꾸준히 수요가 오를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번에는 2030년까지 최고점을 찍은 뒤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는 전기차 확산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2030년 중반부터는 더 오르지 않게 되고, 이후부턴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80%에서 2050년 60%까지 떨어지게 된다고 IEA는 설명했다.

IEA는 그러나 이렇게 탄소 배출이 2025년 정점을 찍는다고 해도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2.5도 상승하는 것을 막는 데는 역부족일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기후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IEA는 파리기후협약에서 제시된 대로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막으려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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