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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주택부문 우수상 ‘단단 기숙사’

고밀도 주거지에 쌓아 올린 ‘하모니’

주변 저층 주거지와의 조화 위해

입면 여러개로 쪼개 비스듬히 건축

인천 서구 가좌동 ‘단단 기숙사’ 전경. 건물 입면을 분할하고 사선 형태로 층을 쌓아 올려 고층 건물이 줄 수 있는 위압감을 최소화했다. 사진=노경 작가




‘단단 기숙사’가 자리잡은 곳은 인천 서구 가좌동 내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주변 건물은 대부분 노후화된 1~2층의 단독·다가구 또는 연립·다세대 주택이며, 건물이 접한 도로 폭은 3m 내외로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다. 이 같은 환경에 5층 높이의 기숙사를 짓게 되면 자칫 주변에 위압감을 줄 여지가 있었다. 인접 주택의 채광 여건을 악화시킬 우려 또한 존재했다. 설계 과정에서 건축가의 최우선 과제는 신축 건물이 주변 환경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건축가는 건물 입면을 쪼개 비스듬히 쌓아 올리는 데서 방법을 찾았다. 1층부터 5층까지 총 다섯 개의 층이 같은 면적을 가지되, 이들을 일반 건물과 같이 가지런히 쌓는 것이 아닌 사선 형태로 쌓아 올려 건물 매스를 분할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 같은 건축적 기법이 주는 주된 효과는 아래에서 건물을 올려다봤을 때 시선을 분산시켜 건물이 실제 가지는 크기보다 작아 보이게 하는 데에 있다. 분할되지 않은 입면은 거대한 벽과 같은 느낌을 주지만 층층이 분산돼 있는 입면은 건물이 여러 개로 쪼개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줘 건물이 뿜어내는 존재감을 최소화시킨다.



건축가는 건물을 실제로 사용하게 될 거주자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모든 호실을 같은 면적으로 설계했고 침실은 채광이 좋은 남쪽에 배치했다. 각 층을 잇는 계단실은 창이 없는 외부 공간으로 만들어 자칫 답답할 수 있는 공동 생활에서 자연스레 바깥 바람을 쐴 수 있는 공간 또한 만들어냈다. 각 호실 내에도 외부와 통하는 발코니를 배치해 3평 남짓의 공간이 줄 수 있는 답답함을 최소화했다. 공용 공간인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은 북쪽에 일렬로 배치해 거주자가 원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권연하 심사위원은 “저층 고밀도 주거 지역에서 주변 민원을 극복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5층의 기숙사를 신축한다는 것은 어려운 프로젝트라 생각된다”며 “최대한 도로 및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려 한 노력이 높게 평가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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