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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서 이태원 압사까지…잊을만 하면 터지는 '후진국형 대형참사'

[악몽의 핼러윈]

■안전불감증 여전한 한국

삼풍백화점, 부실공사로 무너져

세월호는 화물과적 등으로 침몰

대구지하철·환풍구 사고도 人災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관계 당국의 미흡한 대처 속에 ‘후진국형 인명 사고’가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참사는 단일 사고 인명 피해로는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2014년 4월의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0일 오후 9시 기준 154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명 피해 사고다.

이번 사고처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한 대표적인 참사로는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고,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꼽힌다. 성수대교 사고는 출근·등교 시간인 오전 7시 성수대교 중간 부분이 무너져내리며 통행하던 시내버스와 차들이 그대로 추락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로 등교하던 고등학생 등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오후 5시께 발생해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쳤다. 두 참사 모두 부실 공사 및 허술한 안전 관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2014년 4월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발생한 대형 참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조사를 통해 같은 해 10월 화물 과적, 고박 불량, 무리한 선체 증축, 조타수의 운전 미숙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압사 사고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가장 피해가 컸던 압사 사고는 1959년 7월 17일 부산 공설 운동장에서 발생했다. 시민 위안 잔치에 참석한 관중 3만여 명이 소나기를 피하려 좁은 출입구로 몰려 67명이 압사했다. 1960년 1월 26일에는 설을 이틀 앞두고 고향을 찾으려는 귀성객이 몰린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계단에서 한꺼번에 넘어져 3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05년 10월에도 경상북도 상주시 계산동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자전거축제장에서 11명이 사망하고 162명이 다쳤다. 당시 축제 행사의 하나인 방송사 주최 가요 프로그램을 방청하기 위해 1만여 명의 입장객이 모여 있었는데 행사장 출입문 4개 중 1개만 개방돼 입장하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압사 사고는 아니지만 축제·행사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2014년 10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신도시에서 개최된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행사에서 환풍구 위에 올라가 있던 27명이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축제 도중 주변 건물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환풍구가 붕괴되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환풍구 부실 시공과 함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공연 관람을 위해 부적절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축제·행사장에 한꺼번에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고, 특히 10월 마지막 주말·휴일에는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첫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10만 명 안팎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소방·치안 당국이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게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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