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간에 연민…인간성 믿는 이야기 쓰겠다"

亞太 스타어워즈 수상작

'덕구 이즈 백' 김해녹 작가

필명 쓰는 언론인 출신 글쟁이

부조리 다룬다는 점이 공통점

'강력 사건'서 모티브 얻기도

31일 서울경제와 만난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단편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덕구 이즈 백'의 김해녹 작가는 "인간을 믿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CJ ENM




“저는 인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 않아요. 오히려 그것보다 연민 어린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유약함과 다면성에 대한, 그럼에도 결국에는 인간을 끝까지 믿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9월 열린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단편드라마 부문 수상작 ‘덕구 이즈 백’을 집필한 김해녹 작가는 31일 서울경제와 만나 수상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집필 계획을 전했다. 김 작가는 “작가 생활을 하며 앞으로 단막을 쓸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 수상에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단막극을 방송하는 플랫폼이 없고 시장도 작아 아쉽다”며 “신인 작가를 위한 단막극 시장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1일 서울경제와 만난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단편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덕구 이즈 백'의 김해녹 작가는 "인간을 믿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CJ ENM


김 작가는 필명을 사용하는 언론인 출신의 늦깎이 작가다. 김 작가는 작가의 일이 크게 보면 언론인의 일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부조리나 비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언론의 일을 문화매체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상상력이 조금 더 가미되고 접근성 높게 쓸 뿐이죠. 그래서 잘못된 선입견을 시청자에게 줄까 조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와 취재를 한다는 측면에서 일도 크게 다르지 않고 재미있어요.”

김해녹 작가의 tvN 단막극 '덕구 이즈 백'은 9월 열린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단편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사진 제공=CJ ENM




수상작 ‘덕구 이즈 백’은 실종된 지 5년 만에 돌아온 덕구와 덕구의 보험금으로 생계를 꾸려 오던 가족들 간 갈등을 그린 가족와해극이다. 결국 덕구가 사라지는 결말에 “인간성을 어둡게 보는 것 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김 작가는 “원래 엔딩은 해피엔딩이었다”며 “지금 엔딩도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에는 덕구가 살아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31일 서울경제와 만난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단편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덕구 이즈 백'의 김해녹 작가는 "인간을 믿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CJ ENM


김 작가는 언론·대학원·로스쿨 입시·작가 교육원 등 다양한 경험에 독서와 영화 감상을 더해 작품을 기획하고 집필한다. 여기에 사회에서 일어나는 강력 사건들을 보며 모티브를 얻기도 한다. 김 작가는 “살인 사건을 보면서 피식자와 포식자의 이야기를 쓰기도 하는데, 내가 쓸 때는 정의가 이긴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렌디하게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쓸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31일 서울경제와 만난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단편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덕구 이즈 백'의 김해녹 작가는 "인간을 믿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CJ ENM


김 작가는 CJ ENM의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 ‘오펜’ 출신이다. 최근 인기인 tvN ‘슈룹’의 박바라 작가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의 이봄 작가도 오펜 출신으로 인기작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김 작가는 “험난하고 외로운 길에 동료들과 많은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차기작으로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미니시리즈를 구상 중이다. 과거의 부조리가 현재도 반복되는, 안기부와 언론을 배경으로 한 고발극이다. 김 작가는 “언젠가는 가족극도 써 보고 싶고, 블랙코미디도 써 보고 싶다”며 “글로벌향 작품 같은 거창한 목표도 좋지만 언제나 다음 작품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