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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 조용준 CA조경기술 사무소장 "광화문광장, 오랜 역사의 깊이 드러내는데 주력"

조용준 CA조경기술사 사무소 소장. 그는 “광장 이용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며 광장에서의 일상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광화문 광장에 조성된 숲과 물은 일상을 담기 위한 주요한 설계 요소”라고 말했다. 유청오 작가




“서로 다른 시간대의 물성을 강하게 대비시켜 이 장소가 지닌 오랜 역사의 깊이를 드러내고자 의도했습니다. 이는 저희가 현상안에서 제시한 ‘깊은 표면(deep surface)’이라는 콘셉트에 부합합니다.”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 설계를 총괄한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은 육조거리 문화재 흔적을 광장 속에 남긴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의 설계 철학은 ‘우리가 사는 도시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설계가는 그 이면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광화문광장에 대입하면 그 공간을 관통해온 역사와 사회·문화적 맥락을 대지 위로 이끌어내는 것이 설계자의 역할이 된다. 육조거리 재현은 이 같은 작업의 일환이었다.



눈에 보이는 구조물 이면의 ‘깊은 표면’을 이끌어내는 일은 조형물 설치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서울 도심 속 보행로를 걸으며 열린 경관을 마주할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다. 광화문광장은 북쪽을 향하면 경복궁에서 청와대·북악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자연·역사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소다. 남쪽을 보면 고층 빌딩 사이로 세종대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이는 광화문광장이 지닌 공간적 잠재력이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 소장은 광장 위 조형물 설치를 최소화하는 선택을 했다.

광장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조 소장은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광장에서 정치적·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행위는 자연스럽다”면서도 “기존 광화문광장의 경우 사회적 목소리를 분출하는 방식이 시위와 집회라는 획일화된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광장 이용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며 광장에서의 일상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광화문 광장에 조성된 숲과 물은 일상을 담기 위한 주요한 설계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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