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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투자회사→사업회사’…삼성전자 인적분할론 급부상

[삼성 이재용 시대] <4> 순환출자 해소 어떻게

전자 지분 1.6%…지배력 높여야

물산 지주사 전환 최소 68조 부담

투자·사업부문으로 전자 나누거나

사업·금융지주로 물산 분할 가능성

재판 문제로 신중히 움직일 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뉴삼성’ 비전 선포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이에 동반될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두고 재계와 증권가에 각종 시나리오가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나 삼성물산(028260)을 인적 분할해 그룹 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까지 제시하는 등 밑그림을 한층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은 이 회장 승진을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로 해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의결권은 15%로 제한돼 있기에 회장 승진을 계기로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회장이 소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고작 1.63%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대신 다른 총수 일가와 함께 31.63% 지분으로 지배구조 최정점 회사인 삼성물산을 소유하면서 삼성생명(032830)·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야당이 추진하는 보험업법 개정안도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또 다른 변수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총 자산의 3%에 해당하는 지분 외에 나머지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3%’의 기준이 취득원가가 아니라 시장가격으로 바뀔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처리해야 할 삼성전자 지분은 총 7.07%로 늘어난다.

최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이 취할 지배구조 개편 방식으로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보다는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필요 자금이 10조 4800억 원으로 삼성물산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 드는 최소 자금 68조 원보다 훨씬 적다는 이유에서다. 최 연구원은 인적 분할된 삼성전자 투자회사가 삼성 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 10.22%를 인수하고 삼성물산은 삼성 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고 봤다. 분할 후에는 현물 출자를 통해 ‘삼성물산→삼성전자 투자회사→삼성전자 사업회사’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었다.



최 연구원은 “이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물산은 지주회사,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중간지주회사, 삼성전자 사업회사는 삼성물산의 손자회사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물산을 분할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 등으로 구성된 사업지주회사와 삼성생명 등으로 이뤄진 금융 지주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이다. 금산분리 원칙에서 가장 자유로운 전략이다. 이 경우 이 회장은 총수 일가가 보유한 각 사 지분을 현물 출자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외부 여건을 고려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정 농단 사태가 고조에 달한 2017년 4월 27일 지주회사 전환 포기를 한 차례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금융 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 정치권의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을 그 이유로 들면서 “항구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직도 매주 진행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1심 재판도 이 회장에게는 부담이다.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업 자금을 대규모로 재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수 일가가 지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어떻게 30%까지 끌어올리느냐가 최대 관건”이라며 “현재로서는 삼성 입장에서 지배구조 개편이 전혀 급한 상황이 아니라서 자금 조달에 시간을 더 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 3개 사는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0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용역도 맡겼다. 이 회장은 여기서 나온 보고서를 기반으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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