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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23% 폭등에…물가 상승폭 3개월만에 다시 커졌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7%

외식·여행 등 서비스 물가도 영향

'근원물가 4.8%' 13년 반만에 최고

에너지 대란·곡물값 급등 우려 악재

한은 "내년 1분기까지 5%대 전망"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7%를 기록해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기요금·가스요금이 공히 오른 것을 비롯해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1998년 4월 이후 사상 최고치로 뛴 게 결정적이었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인 4.8%를 찍었다. 유럽 에너지 대란, 곡물 가격 급등 우려 등으로 5%대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7% 올랐다. 7월 6.3%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둔화했던 상승 폭이 3개월 만에 다시 커졌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여기에 공공요금 오름폭도 컸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3.1% 치솟았다. 2011년 1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지난달부터 전기요금이 ㎾h당 7원 40전,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은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2원 70전 인상돼 가계 부담이 월평균 7670원 가중된 여파다. 그 결과 전기·가스·수도 요금의 물가 기여도는 9월 0.48%포인트에서 10월 0.77%포인트로 올랐다.

외식과 항공료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6.4%를 기록했다. 지난달(6.4%)에 이어 1998년 4월(6.6%) 이후 최고치다.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9%, 국내 항공료와 단체여행비는 각각 17.0%와 26.0% 올랐다. 연말로 갈수록 외식 수요가 늘고 방역 조치 해제로 여행 수요도 커져 당분간 상방 압력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무와 배추 가격은 각각 118.1%, 72.3% 뛰었다.



두 달 연속 꺾였던 물가가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5%대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 정점이 당초 정부가 예상한 10월이 아닌 7월이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미국의 초긴축,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수두룩한 탓이다.

물론 물가상승률이 다시 6%대로 올라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을 보면 올 상반기 0.6~0.7%를 기록하다 9월과 10월 연속 0.3%로 내려왔다. 물가 상승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가 및 곡물 가격이 다시 꿈틀댈 수 있다. 유럽의 가스 대란 속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의 불똥이 곡물 가격으로 얼마든지 튈 수 있어 불안감이 높다.
이날 한국은행도 5%대 고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수요 측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당분간 6%대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와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상방 리스크가 혼재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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