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거주 중인 경기 화성시 봉담읍 원룸 건물주가 서면으로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건물주 가족은 "전날 오후 늦게 화성시 관계자, 경찰관과 동행해 박병화를 찾아갔다"며 "문을 두드리고 계약 해지 서면을 읽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문틈에 서면을 끼워 넣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병화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가족이 위임장도 없이 박병화 명의의 도장을 이용해 대리 계약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 임대차 계약은 무효"라며 "퇴거 요청을 끝내 불응하면 향후 명도 소송이라도 진행해서 쫓아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건물주 측은 지난달 25일 임대차 계약 당시 임차인 측이 박병화의 신상에 대해 아무런 고지도 없이 계약한 것 또한 사후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화성시 법무팀의 조언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화가 원룸에 입주한 지 사흘째가 됐지만 이날까지 박병화는 외출하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는 상태다. 화성시는 박병화의 모친에게 연락해 "이곳은 대학생들이 다수 거주하는 원룸촌이므로 퇴거해달라"고 설득하려 했으나 모친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병화는 일명 ‘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성범죄자로,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달 31일 만기 출소했다.
출소 후 여성가족부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의 박병화 신상 정보에 경기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의 원룸이 기재되면서 박병화의 거주지가 밝혀졌다. 이로 인해 ‘교육 밀집 지역에 성폭행범의 거주를 결사 반대한다’는 항의 시위가 열리는 등 인근 거주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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