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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너무 많이 받고 있다" …일년만에 빅테크 덮친 인력감축 전쟁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아마존, 전사 부문 채용 동결

리프트, 스트라이프 13~14% 해고

"긴축의 시기 대비해야"

/블라인드앱 갈무리




지난 해 연말 실리콘밸리 빅테크는 너나 할 것 없이 인재를 잡아두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애플은 핵심 인력을 대상으로 최대 18만 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보너스를 지급했고 메타도 인력을 모셔오기 위해 최대 두 배에 달하는 연봉을 지급했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박하기로 유명했던 아마존은 연봉 상한을 두 배로 올렸다. 팬데믹 이후 경기 호조와 매출 증대와 더불어 신사업 부문의 선점 경쟁이 지속되면서 펼쳐진 인력 확보전의 여파였다. 이 같은 인력 모시기 열풍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애플 직원으로 밝힌 한 이용자는 "총 급여액이 2년 반 사이 두 배가 됐다"며 "우리는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불과 일 년 만에 빅테크는 인재 유치전을 뒤로 하고 비용 감축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채용 동결과 인력 감축이다. 내년도 경기 침체 움직임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비용 단속이 일순위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일년 사이에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이곳 인력들은 다가올 자사주 보너스를 기다리는 대신 해고 통보가 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영진들은 ‘긴축의 시기’에 대비하겠다며 해고 계획을 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현지 시간) 아마존이 전사 인력의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 총괄은 메모를 통해 "최근 몇년 간 직원 규모를 빠르게 늘렸지만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더욱 강한 채용 동결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앞으로 최소 몇 달간 인력 채용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달 아마존 리테일 부문의 인력 채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올 3분기 아마존의 전세계 직원 수는 15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지난 2분기 회사 인력을 감축한 효과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채용 동결 움직임을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전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갈레티 총괄은 “우리는 내년 중에는 많은 숫자의 인력을 충원하고 큰 사업 부문을 비롯해 신사업 부문인 프라임 비디오, 알렉사, 그로서리,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카이퍼’, 자율주행 프로젝트 ‘죽스’ 등에 투자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전 직원의 10% 이상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기업들도 나왔다. 차량 호출 서비스 리프트는 전체 직원 5000여명 중 13%에 달하는 7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존 짐머, 로건 그린 리프트 공동 창업자는 “우리는 내년도 잠재적인 침체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으며 호출 서비스 보험료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여름 채용을 줄이고 비용을 삭감하고 몇 가지 덜 중요한 프로젝트를 중단했음에도 더 조직을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 결제 스타트업 스트라이프도 이날 직원 1000명 이상을 감원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전체 직원 규모의 14%에 해당하는 숫자다. 공동 창업자인 패트릭 콜리슨, 존 콜리슨 형제는 “긴축 시기(leaner times)에 대비해 더 광범위하게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두고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기존에 2022~23년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한 데 반해 경기 둔화의 위험은 가볍게 치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날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전체 직원 중 2명 중 1명 꼴인 50%를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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