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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연체액 3배 급증…‘차이나 늪’ 빠진 은행

◆4대銀 中법인 대출연체율 1.97%…8개월새 2배 치솟아

中 경기 악화에 기업 연쇄 부도

현지진출 韓기업 '한계' 내몰려

해외지점 '건전성 관리' 초비상

중국 선전 소재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 본사. 사진 제공=연합뉴스






중국에 지점을 둔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과 미중 갈등 격화로 도산하는 중국 기업이 많아진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자영업자들도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 은행 중국법인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연체액은 코로나19 이전보다 5배나 늘었다.

6일 금융감독원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중국법인의 연체 잔액은 약 30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46% 늘어난 규모이며 2019년 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연체율도 최근 4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말 4대 시중은행의 합산 연체율이 1.97%로 2020년부터 매년 전년 말 대비 0.50%포인트, 0.57%포인트씩 높아진 결과다. 특히 국내 은행 가운데 중국법인 규모가 가장 큰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3.01%에 달했다. 지난해 말 연체율이 1.56%였음을 고려하면 8개월 만에 약 2배가 늘어난 것이다. 연체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19% 급증한 1851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지난해 연체율이 각각 0.27%, 0.08%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던 KB국민은행의 연체율도 올해 8월에 1.29%까지 치솟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1.50%, 1.04%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소폭 줄었지만 미국·일본·베트남 등 해당 은행들이 진출한 다른 해외법인 연체율이 모두 0%대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국내 은행들의 여러 해외지점 가운데 특히 중국 내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중국의 경기 악화로 기업과 자영업자의 실적이 나빠지며 공장·상가 등 비주택담보대출의 부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한규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는 그나마 많이 알려졌고 대책도 나오고 있지만 금융 당국이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금융기관들의 상태를 잘 챙기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특히 중국의 상황이 심상찮아 보이는데 은행과 함께 건전성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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