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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공로금 400만원 달라"…파업카드 꺼낸 귀족노조

현대제철 '24시간 파업' 돌입

한국타이어는 본사로 상경투쟁

조선업 집단행동도 갈수록 거세져

재계 "비상경영 외면땐 모두 공멸"


주요 제조 대기업 노동조합들이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잇따라 집단행동에 나섰다. 하반기 수익성 악화로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한 기업들의 신음도 이에 따라 더 깊어진 분위기다. 노조들이 산업 경쟁력은 무시한 채 투쟁 일변도로 어깃장을 놓자 재계는 물론 같은 노동계에서도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노조는 9일 경기 성남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펼쳤다. 민주노총 지부는 이 회사의 제1노조다. 이날 투쟁 참가자 수는 2000명 안팎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올해부터 민노총과 한국노총의 복수 체제로 바뀌었다. 이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노조는 지난 9월 사측과 기본급 5%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을 타결했다.

반면 민주노총 지부는 이 합의안에 기본급 0.6% 인상과 일시금 200만 원 지급 안을 추가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지난 7월부터 민주노총 지부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큰 손실을 겪었다. 이 회사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공장에선 민주노총 지회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0%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제조업 불황이 현실화한 가운데 노조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조선업계도 노조의 집단행동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는 오는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매각 요구조건을 밝히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329180)그룹도 노조 행보에 긴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노조는 최근 사측과 주 5일 집중교섭에 돌입했다. 3사 모두 지난달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돼 언제든 파업을 할 수 있는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긴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다가 이제야 일감이 늘어 겨우 흑자가 나는 상황”이라며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004020) 당진제철소에선 이날 금속노조 현대제철 당진·포항 지회가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간부들은 24시간 파업에도 나섰다. 지난 9월부터 게릴라성 파업을 이어오다가 투쟁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들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에 지난해 지급된 특별공로금 400만 원을 동일하게 지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노조의 몽니가 노동계의 광범위한 공감대를 얻는 데 이미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각 기업들이 복합 위기를 맞아 생존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는 장기화된 집단행동이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제철 5개 지회 중 인천·순천·당진하이스코 등 3곳은 공동전선에서 이탈하며 이날 결의대회에 불참했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 기업들이 비상 경영에 돌입한 와중에 노조가 집단행동을 지속한다는 것은 공멸하겠다는 처사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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