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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장중 140.2엔…24년만에 최대폭 하락

■ '킹달러' 흐름 변곡점 맞나

달러현물지수 2% 이상 떨어져

유로·파운드화도 일제히 강세

11일 일본 도쿄에 있는 한 금융사 외환 트레이딩룸에 엔·달러 환율 시황이 표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 신호에 엔·달러 환율이 2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달러를 제외한 유로·파운드 등 주요 통화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1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146엔대에 머물던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0.20엔까지 하락해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엔화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당 141~142엔대에 거래됐다.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다른 주요 통화가치도 달러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10일(현지 시간) 엔화·유로화 등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1293으로 장을 마쳐 전날보다 2.01% 급락했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1.01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1% 급등(유로 가치 상승)하며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3% 넘게 급등해 1985년 이후 최대 하루 상승 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물가가 진정되면서 ‘킹달러’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엔화 약세 추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이와증권의 이시즈키 유키오 선임외환전략가도 “엔저 추세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부상하고 있다”며 “관건은 환율이 140엔 선을 사수할 수 있을지인데, 모멘텀은 환율 하락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선진국에서는 유일하게 돈을 풀고 있는 일본중앙은행(BOJ)이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퇴임 이후에 돈줄을 조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쿠라이 마코토 전 BOJ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은 10일 외신 인터뷰에서 BOJ가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 폐기와 10년물 국채 수익률 목표치 범위 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다만 미국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에 비해 월등히 높아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는 “연준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목표의 3배에 달한다는 점을 시장에 상기시킬 것”이라며 “일각의 달러 매도와 위험자산 선호는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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