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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한 母 "관 에스코트 경찰 이태원에 있었다면" 애끓는 편지

배우 고(故)이지한씨 모친 편지 공개?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가 고인에게 쓴 편지. 더불어민주당 제공




“경찰이 네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감사해야 하나, 아니면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받지 않았을 텐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가 고인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어머니는 “지한아 넌 뱃속에서도 순해서 애가 잘 있나 만져보기까지 했어. 널 키울 때는 하도 착하고 순해서 이런 애는 스무명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라며 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이번 ‘꼭두의 계절’ 촬영을 하면서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조절 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항상 마음이 아팠어”라고 썼다.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가 고인에게 쓴 편지. 더불어민주당 제공


그러면서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돼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라며 황망한 심경을 토로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내 손을 꼭 한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 있을까”라며 애끊는 마음을 전했다.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가 고인에게 쓴 편지.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어 “너를 떠나보내고 어찌 내가 살까 지한아.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엄마가 부담될까봐 ‘내가 돈벌어서 사면 된다’고 말하던 지한이. 자기 자신보다는 부모를, 자기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한이”라고 썼다.

어머니는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면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받지 않았을텐데’ 하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며 갑갑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다시는 볼 수 없겠니. 편하게 고통없이 그 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이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가 고인에게 쓴 편지. 더불어민주당 제공


고 최고위원이 편지를 낭독하는 동안 함께 있던 임선숙 최고위원, 임오경 대변인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그리고 완전한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특별검사를 위해서 서명운동에 나섰다”며 “국민께서 지켜보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신속히 이 사건의 진상, 진실들을 규명해나가야 한다. 이제 국민의 도움을 받아서 직접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야 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용산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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