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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첫 신도시, 광화문 출근길 30분 줄인다…주택·교통 동시추진

[김포에 '콤팩트시티'…尹정부, 첫 4기 신도시 확정]

마산동·운양동·장기동·양촌읍 등

교통망 염두에 두고 위례급 부지 선정

"입주시기, 5호선 연장과 최대한 맞춰"

스마트기술 도입·통근지옥 해소 방점

김포한강2 지구가 조성될 예정인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일대/연합뉴스




주택 공급과 교통난 해소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4기 신도시’ 첫 모델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의 청사진이 11일 공개됐다. 4기 신도시 개발 계획은 신축 주택을 많이 지을 수 있는 ‘빈 땅’을 찾는 데 집중했던 지금까지의 공공택지 개발과 달리 이미 개통이 예정된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을 염두에 두고 교통 수요가 확보될 만한 곳에 신도시를 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GTX 노선과의 연계는 물론 서울도시철도 5호선을 연장해 김포·검단 등 수도권 서부 지역의 교통난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경기 김포시 마산동·운양동·장기동·양촌읍 일대 731만㎡(약 220만 평)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양곡지구 사이에 있으며 공급 규모는 4만 6000가구로 위례신도시와 비슷하다. 정부는 2027년부터 첫 분양을 시작하되 주택 공급 시기는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주민 의견 청취부터 관계 부처 협의, 전략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2023년 하반기 지구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한강2 지구는 이르면 2029년부터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신도시의 최종 완성은 2039년께로 예상한다”며 “서울도시철도 5호선 연장은 최대한 입주 시기와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시-교통망 엇박 해소=노태우 정부가 추진한 1기 신도시 때부터 문재인 정부의 3기 신도시까지 지금까지 정부가 주도한 신규 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은 도시철도 등 교통망 확충보다는 주택 물량에 방점을 찍어왔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이나 일산은 물론이고 최근 조성된 위례·광교 등도 입주 이후 수년이 흐른 후에야 서울로 가는 도시철도가 만들어졌거나 아직 착공 전이다. 김포한강2 지구 바로 옆인 김포한강신도시는 2012년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주민들이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개통 시점은 2019년으로 시차가 있었다. 해당 노선은 2량에 불과한 경전철로 수송력에 한계가 있어 지난해 도시철도 혼잡도 상위 1위(고촌→김포공항)를 차지했을 정도로 출퇴근 시간대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통망을 염두에 두고 김포한강2 지구를 발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정혁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 공공택지조사과장은 “물량 쏟아내기 식으로 공급 주택 가구 수를 채우는 택지 개발이 아닌 GTX 노선이나 도시철도 연장 등 교통 대책을 우선시한 공공주택지구 선정 사례”라며 “한강김포2에 이 같은 접근을 우선 적용하고 앞으로 비슷한 부지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하고 콤팩트한 도시=이는 한강김포2가 목표한 역세권 고밀·복합 개발과도 맞물리는 지점이다. 이는 출퇴근 시간에만 3~4시간을 쏟아붓는 수도권 신도시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기존 발표와도 맥을 같이한다. 앞서 국토부는 GTX 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밀·복합 개발을 추진하는 콤팩트시티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으며 완료 시점인 내년 초께 추가 후보지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아울러 변화한 주거 트렌드에 발맞춰 김포한강2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김포한강신도시와 연계한 빅데이터 기반의 종합환경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난·교통사고·범죄 등을 예방하는 스마트기술도 도시 인프라에 녹여낼 예정이다.

오세훈(가운데) 서울특별시장이 11일 서울시청에서 김태우(왼쪽) 강서구청장, 김병수 김포시장과 ‘서울 5호선 김포 연장(방화역~장기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5호선 세부 노선, 지자체 간 논의 필요=아울러 서울시와 김포시, 서울시 강서구는 지하철 5호선을 신도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따로 맺었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방화역 인근 차량 기지를 연장될 5호선 종점 부근으로 이전하고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가 이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5호선 연장은 김포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지만 차량 기지,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 이전 문제와 노선을 두고 지자체 간 의견 차이가 크고 배후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논의가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김포한강2 신규 택지 지정으로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한 수요가 대폭 확충된 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 시행자가 연장 비용 일부를 부담하기로 해 5호선 연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부 노선은 지자체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만약 5호선이 연장되면 김포한강2에서 광화문역까지 지금은 두 번 환승해 90분이 걸리지만 5호선이 연장되면 69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세부 노선 후보로는 김포시안(양촌읍 종점, 검단 미경유)과 인천시안(장기역 종점, 검단 경유)이 있으며 지자체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신도시와 함께 광역 교통망이 들어서는 만큼 서울 내 주택 수요도 일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포는 원래도 서울 강서 지역 주민들이 이동하는 지역이었는데 5호선 연장으로 서울 수요를 흡수하는 부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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