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가 명품 패션 브랜드 톰 포드를 28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톰 포드가 앞서 7월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뒤 에스티로더는 이달 초까지도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 등의 경쟁사와 ‘톰 포드 인수전’을 벌여왔다. 소식통은 에스티로더가 최종 협상까지 도달해 이변이 없는 이상 15일에 인수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에스티로더는 인수가액으로 3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시장의 변동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기업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WSJ은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이번 인수는 에스티로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규모가 될 예정이다. 에스티로더는 앞서 2017년에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인 투페이스드 코스메틱을 15억 달러에, 2015~2019년에는 닥터자르트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 해브앤비를 약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화장품회사 데시엠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인수가 완료된 뒤 에스티로더는 톰 포드의 의류 및 아이웨어 부문에 대한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패션 분야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티로더는 14일 기준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3.3% 하락한 220.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전체 시장 가치는 약 790억 달러에 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