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위성 발사장 엔진 시험장 인근에 도로를 신설하고 새로운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15일 나왔다. 한미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존 엔진 시험대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 새 건축물 공사 장면이 나타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건축물은 약 30m 길이의 직사각형으로 콘크리트 틀 위에 정사각형 구멍 10개가 뚫렸다.
이 건축물은 기존 엔진 시험장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도로와 연결되는데 이 도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깔렸다. 앞서 북한은 기존 엔진 시험장의 시험대 벽면을 해체하는 등 개선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관측 시설일 수 있고 개선된 새로운 엔진 시험대일 수 있다”며 “북한의 활동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건축물의 용도를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곳 동창리 발사장에서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대형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2012년 4월과 12월 이곳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2016년 2월에는 ‘광명성 4호’를 발사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관련 질의에 “특정한 북한의 군사 동향에 대해서는 정보 사항이기 때문에 답변을 드리지 못한다”면서도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통일부는 유관 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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