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피운 후 삶에 대한 만족도와 자존감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변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의 자존감은 높아졌고, 남성은 낮아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틸뷔르흐 대학 연구진은 최근 직접 불륜을 저질렀거나, 또는 상대의 불륜을 겪은 유럽 지역 남녀 947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파트너가 있는 사람들로, 불륜 가해자는 609명, 불륜 피해자는 338명으로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불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이전보다 자존감, 관계 행복도가 나란히 하락했다.
다만 성별을 나눠보면 여성 가해자는 불륜 이후 개인적 행복도가 이전보다 올라갔다. 남성 가해자는 반대였다.
실제로 연구진이 분석한 도표에 따르면 불륜 여성의 자존감, 삶의 만족도는 나란히 우상향하는 곡선을 그렸으나 불륜 남성의 그래프는 둘 다 우하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륜 여성이 이 같은 경향을 나타내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불륜의 원인을 기존 파트너에 대한 저조한 관계 만족도에서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불륜이 기존 파트너에게 경종을 울리게 되고,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진은 불륜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수년간 불행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불륜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고 정리했다.
실제로 불륜을 저지르기 전부터 몇 년 동안 관계 만족도와 행복감이 하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의사소통의 부족이나 아이를 갖는 것 같은 중요한 사건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
연구진은 더타임스에 “(파트너의 불륜을 겪으면) 가해자를 탓하게 마련이지만 이는 좋은 전략은 아니”라면서 대신 “수년간 어떤 게 잘못이었는지 물어볼 것”을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학술지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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