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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이노켐 "석유 대신 옥수수로 플라스틱 만든다"

◆군산에 '이소소르비드 공장' 준공

국내 처음…佛 이어 세계 두번째

車 내외장제 등 석유 소재 대체

올초부터 연 1.5만톤 상업 생산

"화학 부문 인수합병도 적극 추진"

16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 준공식에서 김윤(왼쪽 일곱번째) 삼양홀딩스 회장, 강호성(왼쪽) 삼양이노켐 대표 등 참석자들이 탁상 위에 놓인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 제공=삼양이노켐




16일 전라북도 군산 자유무역단지에 위치한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 총 네 개의 층으로 구성된 공장 내부가 각 설비들이 내뿜는 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삼양이노켐은 이곳에서 식물 자원을 활용한 화이트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생산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옥수수, 콩, 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원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그중에서도 삼양이노켐이 생산하는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들었으며 기존 석유 기반의 소재를 대신해 플라스틱, 도료 등 생산에 쓰인다. 식물 자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적고 내구성, 내열성이 뛰어나 식품 용기, 자동차 내외장제, 전자제품 소재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삼양이노켐이 2020년 군산 자유무역단지에 짓기 시작한 7000평 규모의 공장에선 대형 설비들이 건물 안팎으로 연결돼 ‘반응·증류·결정화·정제·농축·제품화’ 등 6단계의 공정을 거쳐 이소소르비드 제품을 만들어낸다. 원료 투입부터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린다. 회사는 지난해 기계적 완공을 마무리한 후 올해 2월부터 연 1만5000톤 규모로 상업 생산을 진행 중에 있다.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세운 건 국내에서 삼양이노켐이 최초이며 전 세계적으로 보면 프랑스 로께트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삼양이노켐은 군산 사업장에서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 준공식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강호성 삼양이노켐 대표를 비롯해 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 13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삼양이노켐은 현재 연 1만5000톤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생산량을 최대 연 4만톤까지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사업은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었다”며 “향후 화이트바이오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이소소르비드 공장 증설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 군산 자유무역단지에 위치한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생산 공장 내 설치된 반응기. 사진=전희윤 기자


이소소르비드 공장 준공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화학 사업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소소르비드의 글로벌 공급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전자재료, 모빌리티, 퍼스널 케어 등 각 분야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다.

강 대표는 친환경, 첨단 소재와 관련해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공급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미국에도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 부문에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 구체적인 일정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양이노켐은 친환경 사업 확대 일환으로 지난 7월 글로벌 에폭시 선도 기업인 국도화학과 친환경 바이오 소재 연구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친환경 에폭시, 코팅제, 접착제, 페인트 공동 연구 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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