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에 대해 “‘공적 마인드’가 있었다면 그렇게 안 했을 거다. 좀 불편하다”고 비판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공적 마인드’가 문제라면 원조는 김정숙 여사와 고민정 의원이 아닐까 싶다”고 반박했다.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쇼윈도 영부인’에서 ‘빈곤 포르노’까지, 민주당 최고위가 언어 사용에 고민 좀 하고 발언을 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그때는 김정숙 여사의 팔짱과 고민정 의원의 팔짱을 그렇게 공적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자랑했으면서, 지금은 ‘불편하다’는 주장. 어느 누가 합당하다고 생각하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내가 하던 걸 남이 하니까 그냥 밉고 어깃장 놓는다 생각하지 않겠냐”며 “누워서 침 뱉어봐야 자기 얼굴로 떨어진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고민정 의원님, 문재인정부 대변인이었고 지금은 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 조금 더 공적인 마인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중 김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에 대해 “사적인 자리가 아니다”라며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한 바 있다. 고 의원은 과거 김정숙 여사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팔짱을 꼈다는 국민의힘의 지적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보면 알겠지만 (김 여사와) 팔짱을 제대로 낀 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라고 반박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한민국의 영부인인데 미국 대통령 팔짱 낀 모습은 조금 보기 불편하더라”라면서 “공공 외교의 한 방법인지는 모르겠다. 친근함의 표시일 수는 있는데, 그래도 정상 간의 만남이고 사적인 식사 자리도 아닌데 저는 (김 여사의 팔짱이) 눈에 띄더라”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팔짱 비판에 대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팔짱을 낀 사진을 보고 ‘오버’ ‘불편’ ‘거시기’ ‘본 적도 없다’며 딴지 거는 분들이 있다. 또 헛다리 짚었다. 무식 아니면 적반하장”이라며 “2018년 10월 16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팔짱을 낀 사진은 왜 보지 못했냐”고 적었다.
박 의원은 “그건 ‘오버’ 아니고 ‘불편’하거나 ‘거시기’하지 않았느냐”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공식 SNS에 자랑까지 한 것을 몰랐다면 무식한 것이고, 알았다면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팔짱도 외교다. 친분의 표시이고, 친절의 예의”라며 “닥공(닥치고 공격)하기 전에 열공(열심히 공부)부터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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