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떨어진 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가 쏜 ‘오발탄’이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잠정 결론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과 인터뷰하며 “나는 (폴란드에서 폭발한) 그 미사일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러시아가 쏜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우리 군의 보고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일에 대한 폴란드의 진상 조사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조사팀에 포함될 권리가 있는가? 물론이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여러분들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있다"고 러시아를 겨냥했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약 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공습을 가했고, 이 공습과 맞물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과 맞닿은 폴란드 동부 프셰보두프 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직후 러시아의 공격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이날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오폭됐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나토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면서 궁극적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지적했고, 폴란드 역시 우크라이나가 폴란드를 겨냥해 의도적 공격을 한 게 아니라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이 자국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히고 사건 초기 폴란드가 러시아를 의심한 데 대해 모스크바 주재 폴란드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사건 현장에 대한 접근과 공동조사를 요구하는 등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평화협상과 관련한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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