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신속하게 수시·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수능 다음 날부터 곧바로 논술고사와 면접 등 수시 대학별고사가 실시되는데, 수능 점수는 정시 전형뿐 아니라 수시 전형 준비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능 가채점부터 신속하게 실시해 예상 점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채점은 수능 종료 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영역별 정답이나 각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활용해 진행한다. 이후 입시기관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제공하는 영역별 예상 등급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 자료를 바탕으로 본인의 위치가 어디인지,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지 예측해봐야 한다.
특히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은 수능 이후로 예정된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대학별 고사는 수능 바로 다음날인 18일 숭실대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내달 11일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수시를 준비하는 경우에도 수능 점수 파악이 우선이다. 가채점 점수가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수시 일정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남은 대학별 고사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을 정시 지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별고사에 응시해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 자체가 불가능해 이른바 ‘수시 납치’라 불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또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가채점 예상 등급이 필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각 기관의 가채점 결과를 두루 살펴 성적을 분석했을 때 자신의 성적이 미세한 점수차로 등급이 갈리는 경계선에 있는 상황이라면 그 애매함 때문에라도 가급적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학별 고사 준비는 각 대학에서 제공하는 기출·예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을 먼저 파악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최근 논술고사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다소 평이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주어진 논제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지망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시 전형에만 집중하기로 한 수험생은 수능 가채점을 통해 예상 최고점과 최저점을 확인한 뒤 해당 구간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학과를 군별로 5개 이상 찾아두는 것이 좋다. 대학 입학처 사이트에 게재된 ‘전년도 정시 입시결과’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년 모집요강과 올해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비교해 영역별 반영비율, 모집인원, 선발군 이동 등 핵심 요소의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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