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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o] 밥 아이거가 돌아왔다…'위기의 디즈니' 또 구할 수 있을까

"산업 변혁기 이끌 유일한 리더"

주가 급락·실적부진 위기 맞자

퇴임 11개월만에 '깜짝 복귀'

재임 15년간 콘텐츠왕국 도약

인종·젠더·문화 다양성 도입

강한 존재감이 후임자엔 '毒'

사진 설명




‘디즈니의 황금기’를 이끈 밥 아이거가 돌아왔다. 2020년 2월 후임인 밥 체이펙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준 뒤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2월 완전히 퇴임한 지 11개월 만이다. 체이펙은 아이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했지만 주가가 40%나 빠지는 위기의 순간에 결국 디즈니가 찾은 소방수는 아이거였다. 향후 2년의 임기 동안 아이거가 디즈니 부활의 발판을 다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 이사회는 이날 밤 아이거 전 의장을 신임 CEO로 다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수전 아널드 디즈니 이사회 의장은 “복잡한 산업 변혁의 시기에 디즈니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아이거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아이거는 디즈니의 재성장을 위한 전략적 방향 수립과 이후 회사를 이끌 후임자 발굴까지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일제히 아이거의 ‘깜짝 복귀’에 주목했다. 아이거는 지난해 말 디즈니 의장직에서 퇴임한 후 “디즈니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수차례 공언해왔다. 스타트업 투자와 자문에 관심을 보이며 올 3월 메타버스 스타트업 ‘지니스’ 이사진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그의 복귀 논의는 최근 며칠 사이에 급박하게 이뤄졌다. 긴급한 결정에도 이사회가 그에게 전적인 신뢰를 표한 것은 디즈니 안팎에서 아이거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보여준다. 1996년 ABC방송이 디즈니에 인수되던 당시 ABC 고위직이었던 아이거는 2005년 디즈니 CEO에 취임했고 2012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15년간 CEO 자리를 지켰다. 그사이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스타워즈’ 제작사),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인수를 이끌며 디즈니를 ‘콘텐츠 왕국’으로 도약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의 출범을 이끈 것도, 보수적이던 디즈니에 인종·젠더·문화 다양성을 적극 도입한 것도 아이거였다.

이러한 존재감이 후임자인 체이펙에게는 독이 됐다. CNBC에 따르면 2020년 초 “디즈니에 위기가 찾아온다면 체이펙을 돕겠다”고 한 아이거의 발언을 두고 체이펙 당시 CEO는 아이거가 자신을 계속 2인자로 취급한다며 불쾌해했다고 한다. 이후 체이펙이 소수 측근들과 중요한 결정을 내리며 아이거와 체이펙은 멀어졌고 그와 함께 디즈니의 실적도 부진에 빠졌다. 이달 초 발표된 디즈니의 3분기 실적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특히 디즈니+를 비롯한 스트리밍 사업의 손실이 지난 분기 14억 7000만 달러에 달했고 주가는 올해 들어 41%나 빠졌다. 체이펙은 최근까지 전사적 고용 동결, 비용 절감, 정리해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세간의 시선은 아이거가 또다시 디즈니 부활의 신화를 쓸지에 집중되고 있다. 아이거는 복귀 성명에서 “지금은 디즈니에 도전적인 시기지만 나는 낙관주의자”라며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 불가능한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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