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의도에서 다채로운 문화의 향연이 펼쳐졌다. 19·20일 현대카드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자사의 프리미엄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미술·영화·음악·음식·운동 등을 주제로 컬처 클래스 행사 ‘트라이브 위켄드’를 개최했다.
‘한산’ ‘명량’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3부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관객과 함께 나눴다. ‘노량’의 이순신을 연기하는 김윤석에 대해 “한산과 명량의 물과 불 같은 이순신을 조화해 놓은 느낌”이라며 “이순신의 최후를 잘 연기해 줬고,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 3부작 이후 7년 전쟁 시리즈를 통해 다시 임진왜란을 다룬다. 한음 이덕형을 중심으로 ‘동아시아판 왕좌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대한제국의 이야기가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우리가 몰랐거나 놓쳤던 맥락이 있어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 같다"며 “대한제국 시기를 주제로 한 OTT 드라마 시리즈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를 주제로 토크쇼를 가진 노홍철은 “인생은 모르는 것이니 안 될 것 같아도 뭐든지 해 보라”며 “우리 인생을 가장 크게 바꾸는 것은 여행과 책인 것 같으니 많이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케줄이 끝난 이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사진·사인 등 팬서비스를 계속 했고, 고민 상담 등 대화도 이어갔다.
국내 최고의 힙합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더 콰이엇은 '영감의 순간'을 주제로 30명의 팬들과 함께 강연을 가졌다. 예능이나 강연 등 대외활동에 잘 나서지 않는 그는 평소에 청취하는 음악과 사진 등 취미를 주제로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눴다. 더 콰이엇은 "영감과 재능만으로 음악을 계속할 수는 없다"며 "힙합과의 관계성을 건강히 유지하기 위해 초심에 대해 계속해 생각한다"고 밝혔다. 래퍼를 꿈꾸는 중학생 소년의 질문에 친절히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미술에 대한 강의도 열렸다. 윤혜정 국제갤러리 이사·손이천 케이옥션 수석 경매사·세바스찬 라보로 테사 아트 어드바이저 등이 글로벌 아트마켓과 컬렉팅에 대해 클래스를 가졌다. 변지애 케이아티스츠 아트컨설팅 대표는 현대미술 작가와 갤러리들을 소개하며 “지금 좋아보이거나 예뻐 보이는 작품이 아닌 어색해 보이는 작품을 공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프라이빗 갤러리도 운영됐다.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와 함께 마련한 전시장에서는 현대 미술의 아이콘 뱅크시와 데이비드 호크니·카우스·제프 쿤스·앤디 워홀의 작품을 도슨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IWC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제작 및 체험·위스키 클래스·향수 클래스·요가·골프·피트니스·명상 수업·티 페어링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 ‘옥자’ ‘모가디슈’의 이재혁 조명감독이 ‘빛의 미장센’을 주제로 한 강연도 인기였다. 휴식 공간은 노홍철이 직접 선정한 10권의 책과 함께 ‘홍철책방’으로 꾸며졌다. 회원들에게는 맥주·차·하이볼·위스키·마카롱 등 다양한 바우처 혜택도 주어졌다.
모든 클래스는 2명~30명의 소규모로 운영돼 참가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렸고 많은 클래스가 예매 오픈일에 매진됐다. 클래스에 참가한 한 고객은 “카드 소지만으로 라이프스타일 전체에 걸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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